[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한국에서 결제할 때와 거의 같다. 쭈뼛쭈뼛 일본어를 할 필요도 없겠다. "
네이버페이로 일본에서 결제를 해보니 한국에서 QR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첫 느낌이었다.
네이버는 지난달 17일 네이버페이로 일본 오프라인 상점에서도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28일부터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간편결제 서비스로 해외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에 있는 편의점 로손에서 음료수, 샌드위치 등을 사고 네이버페이로 결제했다. 네이버는 라인페이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를 지원하는데, 로손은 라인페이에 가맹돼 있다.
네이버 앱을 실행해서 화면 우측에 QR코드 결제를 누르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QR코드가 떴다. 이를 편의점 직원에게 내밀자 바로 코드를 인식해 결제를 진행했다.
결제는 네이버페이에 충전된 금액에서 진행되고, KEB하나은행의 당일 첫 고시 환율이 적용됐다. 환전 수수료나 카드 수수료는 없었다. 결제 과정에서 말을 주고 받을 필요도 없었다.
다만 인터넷 환경에 따라 통신 속도가 느려져, 비밀번호를 누르고 QR 코드가 뜨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네이버페이는 일본에서 로손, 가전매장인 빅카메라, 하네다 공항, 몬테레이호텔, 재팬택시 등 약 160만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일본에서 편의점이나 가전매장의 경우 다양한 페이를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테면 로손은 라인페이 뿐만 아니라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 라쿠텐의 라쿠텐페이 결제도 지원한다.
체인점이 아닌 일반 상점의 경우 카드는 받지 않는다고 하면서 특정 페이는 받는 경우도 많았다. 페이페이를 지원하겠다는 공지를 붙여놓은 식당이나 알리페이로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카페도 쉽게 눈에 띄었다.
앞서는 일본을 찾았을때 카드를 지원하지 않는 곳이 많아 현금이 필수 였다. 이제는 아예 카드를 건너 뛰고 간편결제 서비스로 가는 느낌이다. 식당이나 카페마다 지원하는 '페이'도 제각각이라 가맹점을 확보하는 영업력이 관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조만간 카카오, NHN도 일본에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면 국내 업체들의 해외 결제 서비스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은 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 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내외 기업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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