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롯데가 신격호 명예회장 입원에 관련한 공식 입장을 2일 오후 발표했다.
롯데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지난주부터 식사 및 수분 섭취를 잘 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건강이 악화됐다. 주말 동안 수액을 맞으며 기력을 회복했으며, 주말이 지나고도 호전되지 않아 이동이 가능할 정도의 기력을 회복한 후 주치의가 있는 서울아산병원에 검진차 입원했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 명예회장은 1990년대부터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집무실 겸 거처로 사용해 왔다. 2017년 8월 이 곳이 전면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1월 롯데월드타워 49층으로 이사했지만, 지난해 8월 개보수 공사가 마무리되며 장남 신동주 롯데 전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거처를 다시 소공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신 명예회장의 후견을 맡은 사단법인 선은 신 명예회장의 건강상 이유와 그에게 롯데월드타워가 갖는 의미 등을 사유로 들어 잠실 거주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같은 해 11월 가정법원이 신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주장을 받아들였고 신 명예회장은 1년여 만에 소공동으로 돌아왔다.
올해 백수(99세)를 맞은 신 명예회장의 건강은 거처 이전 직후 급격히 나빠졌다. 특히 지난주부터는 불안 증세를 보이며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롯데의 공식 입장과 같이 수액까지 맞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명예회장의 건강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그가 소공동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신 전 부회장에 대한 책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 이번 신 명예회장의 건강 악화를 불러온 것이 신 전 부회장이 부친을 어떻게든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두려는 무리한 시도 때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 동생인 신동빈 롯데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당시 신 명예회장이 기거하던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점거하고, 고령의 부친에게 각종 위임장과 계약서, 임명장 등을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성하도록 유도한 바 있다.
한편 신 회장의 병문안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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