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올해 5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로 반등했다. 수출 감소세가 여전한 데다, 흑자 전환에 기여한 본원소득수지 개선이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에 기인한 것이라 안심하긴 일러 보인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49억5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 6억6천만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돌아섰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배당지급 줄어든 것도 영업이익 감소 탓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글로벌 경기둔화 현상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상품수지의 흑자폭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에도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665억 달러로 전망했다. 문 부장은 "상반기엔 배당금 지급 같은 요인이 있는 만큼, 하반기엔 더 나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상반기에 전망한 수치에는 역부족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본원소득수지는 계절적 배당요인이 사라지면서 전월 43억3천만달러 적자에서 11억6천만달러 흑자로 반등하는 등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6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이전소득수지는 6억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1분기 기업의 영업실적이 다소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배당소급지급액은 14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억7천만달러 줄었다. 전월과 비교해선 52억9천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이정용 한은 금융통계부 과장은 "주요 기업들이 작년 1분기에 비해 올해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배당금 지급액도 영향을 받은 걸로 보여진다"며 "작년에 비해 원화가 약세를 기록하고 있어 외국인들이 지급을 받지 않으려는 것도 한몫했다"
◆서비스수지는 개선…한은 "사드 여파에서 벗어났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지난 2016년 12월 6억6천만달러 이후 29개월 만에 최소치인 9억달러에 그쳤다. 지난 달(-14억3천만달러)과 비교해도 5억3천만달러 줄었다. 5월 여행수지 적자폭은 9억4천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적자폭이 4억2천만달러 줄어들었다.
운송수지 적자규모는 원자재 운임지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억3천만달러, 전월대비 7천만달러 줄어든 1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건설수지는 10억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특히 건설수입이 전월보다 5억5천만달러 증가했다.
문 부장은 "2017년 2월 수준의 관광객 수치를 보인 만큼, 사드 영향의 해소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건설수지도 해외 수주 물량 대금이 들어오면서 개선됐다"고 말했다.
자본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5월 중 45억5천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8억2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2억2천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6천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35억9천만달러 늘어났다.
통관기준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5% 감소한 458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과 가전제품 등은 증가했으나, 반도체와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줄었다. 수입은 원유와 화공품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436억4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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