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일본 IT업계 대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광모 LG 부회장 등 국내 재계 주요 총수들과 만나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융합서비스 등 미래 산업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손 회장은 4일 저녁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이들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C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를 함께 만났다. 오후 7시에 시작된 이날 모임은 만찬과 함게 2시간 반가량 이어졌다.
앞서 손 회장은 이날 낮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상조 정책실장 등 청와대 주요 관계자들을 만났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만남에서 손 회장은 한국의 미래산업과 관련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며 인공지능 관련 기술과 인재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손 회장에게 "대기업은 자금력이 있어 스스로 투자가 가능하지만 혁신적 벤처창업가들들은 자금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특히 젊은 창업가들에게 투자해달라"고 당부했다. 손 회장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날 재계 주요 총수들과의 모임에서도 인공지능을 비롯한 미래산업에 대한 각 그룹의 관심과 주요 사업이 관심사로 오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국내외 경제 최대 이슈로 부상한 일본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별도의 논의는 없었다는 게 청와대측 입장이다. 다만 이날 재계 총수들과의 만남에선 상당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손 회장은 100조원 규모 벤처투자 펀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운용하는 세계적 투자자이기도 하다. 국내에선 쿠팡에 3조원가량을 투자한 가운데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업체 영국 ARM을 34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이날 재계 주요 총수들과의 만남 이후 한국기업과 AI 분야에 적극 투자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 프로세서 등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는 가운데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대비한 현대차, 네이버의 기술개발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엔씨소프트, 한화도 로봇과 사물인터넷 등 관련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날 모임은 소프트뱅크 주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이 청와대 방문 이후 이재용 부회장과 같은 차로, 모임이 예정된 한국가구박물관을 찾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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