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에어서울의 흑자전환 목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흑자전환 목표에 한걸음씩 나아가던 에어서울에 일본 복병이 등장해서다.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에서 촉발된 반일 감정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에어서울의 일본 노선 운영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서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노선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에어서울이 최근 불거진 일본 수출규제 문제로 국내에서의 일본 여행 기피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에어서울은 창립 첫해인 2015년 19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 2016년 216억원, 2017년 2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2천215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행진 중이다.
조직 운영 효율화 제고, 비용 절감은 물론 인기 노선의 지속적인 취항과 최저가 파격 프로모션 등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항공기 중정비로 4월부터 3개월간 운행을 중지했던 대표적인 비수익 노선인 인천~나가사키 노선을 잠정적으로 폐지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분명 1분기까지만 해도 이런 노력이 빛을 발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 560억원, 영업이익 18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은 740억원으로 32%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511% 증가는 물론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도 인기노선 취항에 따른 국제선 여객수의 대폭 증가와 향후 항공기 추가 투입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규모의 효율성이 점차 향상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실제 에어서울의 1분기 국제여객수는 전년 대비 31.1% 증가한 52만8천954명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하지만 이달 4일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하면서 악재의 그림지가 드리우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에서 이 조치에 대한 공분이 커지며 소비자들의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함께 일본 여행 금지로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여행 기피현상이 현실화 할 경우 에어서울이 받을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서울은 현재 18개 노선, 주 121회를 운항 중이다. 이 중 일본 노선은 12개, 주 82회 운항 중이다. 일본 노선이 전체 운항 횟수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여객 매출 중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전체 운항 중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일본 노선은 흑자전환을 위한 결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재 상황은 에어서울에게 달갑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에어서울은 성수기인 7~8월에는 동남아나 중거리 노선 수요가 많은 만큼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일본 노선의 신규 수요 축소에 초점을 맞추고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눈치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현재 일본 노선에 대한 취소 요청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앞으로 신규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은 예의주시하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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