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5세대 통신(5G)이 상용화 된 뒤 첫 성적표인 2분기 실적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
설비 투자 증가에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늘어난 마케팅 비용 등이 부담이 됐다. 3분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갤럭시노트10 5G 등 새 5G 단말기 출시를 전후로 과열 경쟁이 재연될 경우 또다시 실적에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무선사업(MNO) 수익성 하락세 둔화 등 5G 효과 등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 될 지 등 판단은 3분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 등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가, 영업이익은 4~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자별로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은 약 4조3천억원 수준, 영업이익은 3천1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 가량 하락한 수준.
KT의 경우도 2분기 매출은 약 5천900억원, 영업이익은 3천200억원대를 기록하는 등 당초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도 매출은 약 3조원 가량, 영업이익 1천500억원 안팎으로 역시 당초 기대에는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앞서 이통 3사가 5G 초기 가입자 확대로 실적 개선 등을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성적표다.
실제로 3사는 5G 초기 가입자의 약 80% 가량이 8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는 등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5G는 상용화 69일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매출 등에는 효과를 봤으나, 마케팅 등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더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LG전자 V50 씽큐 5G 등 5G 전용폰을 앞세은 가입자 유치경쟁이 가열되면서 이통 3사가 지원금을 경쟁적으로 확대한 것도 한 몫했다. 5G의 경우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대비 단말 보조금 혜택을 선택하는 경향이 컸던 것도 이를 방증한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MNO 사업 부진 속 미디어사업 부분에서 가입자 순증 및 콘텐츠 이용 확대 등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턴어라운드?…시장과열은 여전히 '변수'
이처럼 5G 첫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치나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ARPU가 높은 가입자 증가에 따른 효과가 3분기 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다만, 시장 과열양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5G 가입자는 약 140만명수준까지 불어났다. 이는 전체 이동통신시장의 2% 수준.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으로 각각 41%, 30%, 29%(MVNO 제외)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치열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
실제로 SK텔레콤은 5G 시장에서도 1위를 기록 중이나 점유율만 보면 50% 안팎인 전체 무선점유율에는 못미치는 수준. 2위 싸움은 말 그대로 박빙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점유율 26.4%에서, 5월 27%, 6월 29%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2위 KT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열린 성과회의에서 "하반기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통 3사의 5G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오는 8월 공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5G 출시를 전후로 가입자 유치전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미 신제품 출시에 대비, 최근 약 156만원 수준이던 갤럭시S10 5G 출고가를 143만원으로 내리는 등 전열을 정비하고 나섰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고가 100만원 이하 준프리미엄급 5G폰을 준비하는 등 5G 라인업 확대로 5G 전용폰 보급 및 가입자 확대에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가 LTE 시절 가입자 유치전을 치뤘던 때와 비슷한 형태의 경쟁이 5G에서도 진행 중"이라며, "특히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출시로 다시 경쟁이 가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 MNO 시장 규제 변화 등도 하반기 이후 시장의 변수. 국회서 논의되고 있는 요금 인가제 폐지나 단말기 유통구조 개편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료방송시장 인수합병(M&A)등 절차가 마무리 되면 재편에 따른 효과 등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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