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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免, '글로벌 1위' 목표 눈앞…해외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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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듀프리와 매출 격차 줄어…사업 다각화 통해 덩치 키우기 본격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면세점이 해외 사업 확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듀프리와 격차를 좁히며 '2021년 세계 1위 목표' 달성에 한 발짝 다가섰다. 롯데면세점은 올해도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하고, 올 하반기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운영사업자 입찰에도 성공해 사업 영역을 더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 19일 진행된 롯데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롯데면세점 나트랑깜란공항점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나트랑깜란공항점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단순 면세 사업을 넘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1위 사업자인 듀프리처럼 '사업 다각화'를 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듀프리는 면세점 운영 외에도 시내 기념품 매장·공항 소매점을 운영하는 등의 여러가지 방법으로 매출 규모를 늘려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스위스 듀프리가 글로벌 면세업계 1위로 알려졌지만, 순수 면세사업만 보면 롯데가 1위"라며 "면세사업 외에도 여행과 관련된 사업을 펼쳐 향후 트래블 리테일 분야에서도 듀프리를 앞서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롯데면세점은 국내 의존도를 줄이고, 해외 사업을 포함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공항 소매점 운영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외 일부 사업자처럼 오프라인 여행사와의 결합 형태로 사업을 전개하진 않을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일단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지난해 매출을 훌쩍 넘어선 만큼 성과가 있어 당분간 해외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는 점포 수는 국내 8개, 해외 12개 등 총 20개 매장으로, 일본 도쿄 긴자에 위치한 도쿄긴자점을 비롯해 베트남 다낭점·나트랑깜란공항점 등이 좋은 성과를 거두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도쿄긴자점은 작년에 약 9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일본 대표 시내면세점인 미쓰코시면세점을 뛰어 넘었고, 베트남 다낭·나트랑깜란공항점은 이례적으로 오픈 첫 해에 흑자를 기록했다. 또 올 초 업계 최초로 진출한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호주 멜바른 시내점 등 5개 점을 운영해 올해 2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롯데면세점은 오는 26일 베트남 하노이공항점과 다음달 다낭시내점을 연이어 오픈하며 해외 점포 수 늘리기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다음달 말 입찰 신청이 마감되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주류·담배' 품목 사업자에도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글로벌 사업자로서 입지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주류·담배 품목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데다, 해외 7개국 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입찰 성공 시 2020년 매출 1조 원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매출은 지난해 7조5천억 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올해도 해외 사업 확대와 국내 영업점 실적 개선에 힘입어 최대 매출 경신이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사진=롯데지주]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사진=롯데지주]

롯데면세점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오는 2021년에는 듀프리를 넘어 글로벌 1위 사업자로도 충분히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해외 사업 확대와 글로벌 업체 인수 등을 토대로 매출 규모를 키우면서 현재 1위인 듀프리와의 격차를 매년 좁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1위 사업자인 듀프리와 매출액이 17억7천400만 유로(한화 2조3천441억 원) 가량 차이가 난다. 매출 격차는 롯데가 처음 글로벌 업계 2위로 올라선 2016년 25억1천500만 유로(한화 3조3천232억 원)보다 약 30% 가량 줄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60억9천300만 유로(한화 7조7천817억 원)으로 3년 연속 2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듀프리는 76억8천700만 유로(한화 10조2천580억 원)로 업계 1위를 지켰다. 앞서 듀프리는 2013년 기준 세계 6, 7위 업체를 연달아 인수하며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올라섰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갑 대표가 올해 1월 부임한 후 '글로벌 1위 면세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선 해외 시장 개척 없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해 왔다"며 "이를 위해 동남아 신시장을 적극 발굴하고 사업영토를 확장하라고 임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도 직접 해외 영업점과 사무소에 방문하고자 상반기에만 벌써 10여 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며 "6월 첫 주 연휴 기간에도 휴가를 반납하고 베트남 출장을 통해 직접 해외 시장조사에 나서는 등 글로벌 현장 경영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덧붙였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해외사업이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면세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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