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이현석 기자] 지난 2016년 특허권 수성에 실패하며 면세점 사업을 접었던 SK가 최근 일각에서 제기한 '면세사업 재개설'에 대해 극구 부인했다.
도중섭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총괄은 23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 개점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면세점 신규 특허권이 추가로 나왔다고 해도 도전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2016년 말에 (면세사업 관련) 공간을 모두 정리했고, 일부 연회장으로 이미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워커힐면세점은 2016년 폐점하기 전까지 지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워커힐 호텔에 카지노가 위치해 있어 면세점을 이용하는 '큰 손' 고객들이 많았고, 중국인들의 방문도 많아 호실적을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워커힐면세점 매출은 2011년 1천514억 원에서 2015년 2천874억 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SK는 2015년 관세청 특허심사에서 탈락하며 2016년에 문을 닫았다. 2016년에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가 발급돼 재개장을 위해 특허권을 노리고 도전했으나, 롯데, 현대백화점, 신세계에 밀려 이마저도 실패해 결국 면세사업 자체를 모두 정리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가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3곳 추가키로 하면서 SK가 다시 면세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올해 대기업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수를 서울 3개, 인천 1개, 광주 1개로 확정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는 워커힐 호텔에서 카지노 이용객을 통해 안정적 매출 구조를 가질 수 있다"며 "의지만 있으면 면세사업에 충분히 다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K 측은 면세사업 재개설을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면세사업으로 활용하고자 했던 공간을 이미 지난해부터 컨퍼런스룸으로 리뉴얼한 상태인 만큼, 면세 매장으로 재구성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면세점으로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릴 위기를 겪었던 만큼, SK 내부에서 면세사업을 다시 하기에는 부담이 됐을 수 있다"며 "면세사업을 재개하면 인력 수급과 시스템 정비를 다시 해야 하는 부담도 있어 SK가 사업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는 듯 하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