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코스닥 종목 갖고 있는데 어떡하죠? 괜찮은 회사라고 믿고 투자했는데 팔아야 할까요?"
코스닥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4%(7.05포인트) 오른 625.85를 기록 중이다.
전날 4% 급락한 데 따른 저가매수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스닥은 전날까지 최근 닷새 연속 하락했다. 지난 5월 초 이후 코스닥 하락폭은 약 두달 사이 18%가 넘는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8% 떨어진 것에 비해서도 크게 부진하다.
올 7월 코스닥 월간 수익률은 10.39%로 2018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을 쌍끌이하던 바이오에 이어 정보기술(IT)주들도 하락세에 가세하면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코스닥 급락은 미국 금리인하 논란, 미중 무역협상 경계감, 반도체 하락반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악재는 없었지만 그동안 누적되어 온 불안감과 실망감이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약세를 불러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 기술적 반등은 올 것, 하지만…
문제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코스닥 종목에 대해 저가매수를 해야 할지 아니면 과매도로 인한 반등을 이용해 손절에 나서야 할지 여부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에 기술적 반등세는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코스닥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 후에는 매번 반등세를 연출했다"며 "심리적요소가 강하게 작용하는 코스닥시장의 특성상 3개월 연속 하락할 경우에는 가격논리가 힘을 받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5월부터 코스닥지수는 3개월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600선 초반은 중기적 관점에서 분할매수 구간이라고 보고,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나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단기 급락에 따른 코스닥의 되돌림 국면은 수반될 것"이라며 "확정실적 기준 주당순자산비율(PBR) 1.5배가 위치한 590선 지지력 확보 여부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전망이 어둡다.
이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반등이 추세반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중기 투자관점에서 반등을 비중축소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용융자잔고가 높다는 점에서 반등 시 추가매물 출회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은 현재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반대매매로 인해 수급이 수급을 악화시키는 상황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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