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가 결국 또 파업에 나설 태세다. 일본과의 통상 마찰이 벌어지고 있는 어려운 시국 속에서 파업을 결의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교섭 관련 쟁의행위를 위해 찬반투표를 실시해 최종 가결했다.
29~30일 실시된 찬반투표에는 5만293명의 조합원 가운데 4만2천204명(83.92%)이 투표에 참가, 이 중 3만5천477명(70.54%)의 찬성표를 얻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22일, 기아차 노조는 2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여기서 조정 중지가 결정되면 합법적으로 파업이 가능하다.
올해 파업이 현실화하면 현대차의 경우 8년 연속이다. 연례행사처럼 파업이 진행됐지만 올해는 유독 여론이 좋지 않다. 어느 때보다 시국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은 최근 반도체를 시작으로 수출규제를 단행한 데 이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할 움직임을 보이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실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될 경우 800~1천개 품목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등 자동차를 포함한 국내 산업 전반에 상당한 피해가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면서 극단적인 집단이기주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로 경제가 어려운 데다 일본과의 문제까지 겹친 상황에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서로가 힘을 합쳐도 모자를 때 또 다시 파업에 나서려는 건 납득하기 힘든 행태"라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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