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정부의 안보상 수출 우대국 지위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이후 첫 현장 강행군에 나섰다.
하루 동안 삼성전자 온양사업장과 천안사업장을 동시에 방문했다. 삼성전자 천안사업장에서는 직접 방진복을 입고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펴보기도 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이 부회장은 충남 아산에 위치한 반도체 후공정라인인 온양사업장과 천안사업장을 동시에 방문해 반도체개발과 조립 현황 등을 점검했다.
현장 방문에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부회장)와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등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이날 현장안내는 온양사업장 책임자인 백홍주 TSP(Test&System Package) 총괄(부사장)이 안내했다.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은 반도체 ‘후공정’으로 불리는 패키징을 주로 담당하는 곳이다. 삼성전자의 다른 사업장에서 생산된 D램, 낸드, 파운드리 반도체가 온양사업장에 집결 돼 최종 조립공정을 거쳐 출하되는 반도체 밸류체인의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재계에서는 이날 이 부회장의 현장방문을 반도체 시작인 소재 확보부터 완성 단계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 역시 “반도체 사업은 생산 공정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검사와 패키징 과정까지 완벽해야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사업장을 둘러본 뒤 구내식당에서 경영진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현장 회의를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온양사업장 일정을 마친 뒤 천안사업장도 깜짝 방문했다. 천안사업장에도 온양사업장과 같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패키징 공장이 들어선 곳이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등도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천안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격려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방진복을 입고 천안사업장 내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직접 둘러봤다.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이 나오자 연이어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백색국가 배제 직후인 전일(5일) 이 부회장은 국내 한 사업장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 최고경영진뿐 아니라 TV사업을 총괄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한종희 사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도 회의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4일부터 일본 정부가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3개 품목에 대해 한국의 수출규제 조치를 개시하자, 사흘 뒤인 이달 7일 일본으로 날아갔다.
이 부회장은 입국 다음날인 이달 13일 오후 수도권의 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진 등을 긴급 소집해 일본 출장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번 온양사업장을 시작으로 평택·기흥 반도체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을 순회하는 현장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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