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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빨라진 추석…선물세트 트렌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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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수급 차질로 물량 확보 경쟁 치열…냉장 한우 인기 끌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선물세트 트렌드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여름에 가까운 추석일수록 과일 수급에 차질이 생겨 물량 확보가 어려운 데다, 날씨에 따라 명절에 활용하는 식재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5년 만에 이른 추석이 찾아오면서 신선식품 시세 예측, 물량 확보에 난항이 예상되는 만큼, 유통업체들이 추석선물 세트 물량 계획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마트가 최근 몇 년간의 추석 한우 선물세트 매출을 확인한 결과 평년에는 냉장한우 선물세트 비중이 30% 내외 수준을 보이지만, 여름 추석이 찾아왔던 2014년의 경우 이 수치가 36%까지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냉동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대부분이 갈비찜으로 구성돼 있는 탓에, 여름철 열기가 남아 있는 이른 추석에는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이마트는 올 추석도 냉장한우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냉장한우 선물세트를 전년 추석 대비 10% 늘어난 1만5천 세트 가량 마련했다. 반면, 지난 몇 년 동안 선물세트 수량을 늘려오던 냉동한우 선물세트는 준비물량을 20% 가량 줄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년 몸값이 치솟던 한우 시세도 사육두수 증가로 인해 보합세를 보이면서 주요 한우 선물세트 가격이 동결 또는 인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며 "올해는 한우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추석 선물세트 대명사인 과일도 이른 추석으로 인해 시세 예측이나 출하 물량 파악이 어려워져 유통업체들이 물량 확보 및 가격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대대체 상품으로 샤인머스켓 포도·태국 망고세트를 비롯해 조미료·통조림 등 가공식품 기획 물량도 크게 늘렸다.

특히 올해는 선물세트용 대과를 확보하려는 유통업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추석이 다가올수록 사과 시세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기존 사과 산지인 영주, 안동 외에도 무주 등 신규 산지를 개발하는 동시에, 다른 산지보다 빠른 8월 말에 홍로가 출하되는 평균 해발고도 400m 이상의 장수, 거창 등지 고지대 사과 농가로부터 물량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배도 선물세트 상품 가짓수를 예년에 비해 줄인 반면, 고객들이 선호하는 인기 선물세트의 물량을 대폭 늘려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추석 선물세트에 쓰이는 주력 사과 품종인 '홍로'는 일반적으로 9월 초나 돼야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진다"며 "이 때문에 이른 추석으로 수확 시기를 앞당기면 선물세트용으로 주로 쓰이는 대과 비율이 줄어들고 품질이 떨어질 수 있어 우수한 품질의 과일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산물 선물세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마트의 경우 굴비 어황이 부진해 산지 시세가 올랐지만, 올 3월부터 사전 기획을 통해 물량을 비축하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해 주요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참조기 생산량은 1천363톤을 기록해 생산량이 전년(1천638톤) 대비해서는 16.8%, 평년(2천411톤)과 비교해도 43.5% 감소했다. 이로 인해 산지 시세 역시 전년 대비 10~20%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어획량 증가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갈치, 전복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에 선물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진영호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은 "이른 추석이 선물세트 트렌드마저 바꿔놓고 있는 가운데, 물량 확보와 가격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각 바이어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며 "남은 기간 동안 추석 선물세트 준비에 만전을 기해 고객들에게 양질의 선물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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