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양양국제공항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취항을 시작하는 플라이강원이 양양공항을 적자로부터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국토교통부의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 통계를 보면 양양공항만 홀로 마이너스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증가,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급석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해 역대 반기별 실적 가운데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공항별로 보면 양양공항만 홀로 전년 대비 43%의 큰 감소폭을 보였다. 나머지 공항은 여행객 증가와 정기·부정기 노선 다변화로 각각 ▲인천 5.8% ▲김해 3.2% ▲김포 1.5% ▲제주 48.3% ▲대구 47.8% ▲청주 157.2% ▲무안 166.8%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양양국제공항은 그동안에도 지방공항 가운데 꾸준히 적자를 내면서 이름만 국제공항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017년 말 양양공항의 적자는 119억 원이며 이용객 수는 2018년 말 기준 3만 7천 여 명으로 지방공항 14곳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양양공항이 부진한 이유는 여객 수요가 받쳐주지 않아서다. 강원도 전체 인구는 150만 명 정도인데, 양양만 치면 2만~3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관광 수요나 이동 수요가 적을 수밖에 없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수요에 따라서 운영을 해야 하니까 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사업 수익성을 고려해 운항을 하다 중단한 것으로 안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접근성도 떨어져 수요가 받쳐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스타항공과 진에어가 양양발 중국 노선을 운항하다 중단한 적이 있다. 이스타항공은 2015년과 2016년에 부정기편을 운항했고 진에어는 2013년 부정기편, 2016년 정기편을 운항하다 2017년 중단했다. 현재 양양공항에서 국제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50석 규모의 항공기를 운영하는 소형항공사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뿐이다.
이에 따라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생 LCC '플라이강원'이 양양공항을 만년 적자로부터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국토부로부터 면허를 발급받은 신생 LCC들은 거점공항을 최소 3년 이상 유지할 의무가 있다.
플라이강원은 배후인구가 적어 수요가 받쳐주지 않는 양양공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관광객을 해외로 보내는 아웃바운드 전문 항공사가 아닌 해외 관광객을 데리고 오는 인바운드 전문 항공사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LCC가 아닌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 전략을 내세워 단순히 항공권을 파는 것이 아닌 관광과 항공을 융합해서 관광상품을 팔 것"이라며 "양양공항을 이용해 해외 관광객을 데리고 와 이곳에서 소비를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재 강원도도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해외 관광객 유입을 위한 강원도 지역 관광 상품을 개발 중이다.
플라이강원은 국제선으로는 대만을 먼저 취항할 계획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일단 대만에 먼저 들어갈 것"이라며 "내년에 국토부에서 배분하는 중국 운수권 수시 배분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양공항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와 관련해서는 "2018년 평창 올림픽하면서 서울과 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올림픽 준비하면서 인프라가 상당부분 확충돼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국토부에 운항증명(AOC) 신청을 한 플라이강원은 현재 현장 심사 진행 중에 있다. 올해 10월 국내선, 12월 국제선 취항을 시작해 4년차 쯤 비행 10대를 가지고 최소 25개 도시를 취항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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