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최대 승차공유 업체 우버가 2분기 최악의 손실을 봤다.
우버는 8일(현지시간) 매출 31억7천만달러(약 3조8천억원), 영업손실 54억8천500만달러(약 6조6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손실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7억3천900만달러)보다 대폭 커졌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33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우버는 "지난 5월 상장을 진행하며 39억달러 규모의 주식보상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에 적자가 컸다"고 설명했다.
우버가 홈그라운드인 미국에서 리프트, 세계적으로 눈을 돌리면 그랩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점도 악재다. 경쟁자 보다 많은 운전자나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선 인센티브, 할인 프로모션 등 비용 증가를 감당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우버의 전반적인 비즈니스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면서도"치열한 경쟁과 운전자들에게 지급하는 높은 수준의 인센티브 등으로 고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버가 음식배달, 무인비행택시(우버에어) 등으로 이동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만큼 이 회사를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버가 대중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교통 서비스 경계가 사라져, 우버와 같은 기업이 플랫폼 비즈니스를 주도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버가 아직 남는 장사를 못하고 있다면, 한국에서 국내 업체들은 기지개도 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택시제도 개편안은 국내 승차공유 시장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승차공유 업체가 영업을 하기 위해선 택시 면허 사용료 격인 기여금을 내야하는데 이마저도 정부가 운행 차량 대수를 규제한다.
택시 회사를 인수해 택시가맹사업 등에 뛰어드는 방법도 있다. 카카오는 법인택시 회사를 인수키로 했다. 그러나 이도 초기 진입비용이 크고, 들어간 돈을 회수하기 위해선 이용자 요금을 저렴하게 책정하기 어려워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카카오의 승차공유 서비스를 전담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영업손실 210억원, 타다 모회사 쏘카도 311억원 적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규제 환경이 계속 나빠지면서 국내 승차공유 업체들은 밑빠지 독에 물 붓기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규제 탓에 비즈니스 모델 개발도 어렵다 보니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기술 개발도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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