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 한국에 대한 경제재제에 나선 가운데 청와대가 반도체 전문가를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9일 청와대는 장관급 8명을 포함한 중폭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지명했다.
최기영 교수는 1955년생으로 서울 중앙고,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전자공학 석사와 전기공학 박사를 받았다.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중앙연구소 연구원, 미국 전자 설계 자동화 기업 케이던스 등을 거쳐 1991년 부터 현재까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뉴럴프로세싱 연구센터 센터장, 국제전기전자공학회 석학회원이기도 하다.
이번 과기정통부 장관 인선은 유영민 장관 유임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막판까지 고심했다는 후문.
그러다 결국 반도체 전문가로 통하는 최기영 교수를 낙점한 것. 그만큼 최근 불거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으로 불거진 경제분쟁에서 이기겠다는 청와대의 강력한 의지로도 풀이된다.
이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최기영 후보자는 반도체 분야 세계적인 석학으로 한국이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며 "현재도 AI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연구·산업 발전의 산증인"이라며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최 후보자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의 주도권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지능형반도체포럼' 창립세미나에 참석해 "일본은 논문보다는 실제 필요한 특허를 챙기고 있는데, 반도체 제조뿐만 아니라 AI기술에서도 한국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에 임명되면 오명, 진대제, 최양희 전 장관에 이은 네번째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출신 과학기술·정보통신분야 장관이 된다. 또 유영민 장관에 이은 LG전자(금성사) 출신 장관이기도 하다.
다만 최 후보자는 현 정권과의 코드 맞춤형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수 재직 중인 2008년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반대 성명,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시국선언 등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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