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지금까지의 게임과는 전혀 다른 게임이 나왔다. 한없이 아날로그적이지만 묘하게 또는 맛이 있다. 넷마블이 출시한 '쿵야 캐치마인드' 얘기다.
역할수행게임(RPG)과 같은 선 굵은 게임들을 주로 선보여온 넷마블이 이색 퀴즈 게임을 내놓았다. 2000년대 인기를 끌었던 '캐치마인드'의 모바일 버전, '쿵야 캐치마인드'가 지난 8일 베일을 벗었다.
쿵야 캐치마인드는 제시된 단어를 보고 출제자가 그림을 그리면 다른 참가자가 알아맞추는 퍼즐 게임이다. 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몸으로 말해요'의 그림판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가령 '공포영화'라는 제시어(정답)의 경우 공을 4개 그리고 귀신이 그려진 텔레비전을 그려주는 식이다.
이 게임은 여러 가지 모드가 마련돼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실시간으로 다른 이용자와 퀴즈를 주고받는 '실시간 퀴즈'가 가장 재미있고 스릴 넘쳤다. 아무래도 이런 퀴즈 게임은 혼자서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반응을 살피는 게 흥미롭기 때문이다.
실시간 퀴즈의 제시어가 간단하더라도 출제자의 의도에 따라 극악의 난이도가 될 여지는 충분했다. 그림을 심각하게 못 그리거나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그릴 수 있어서다. 재미있는 점은 대다수의 선량한 출제자들은 다른 참가자가 정답을 맞추지 못하면 계속 추가 그림이나 초성 등으로 힌트를 날려준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참가자는 삐뚤빼뚤하게 그림을 그리지만 개중에는 탁월한 솜씨로 모두를 놀래키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 경우 참가자들이 채팅을 통해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여주는데 이때 재밌는 분위기가 조성되곤 한다. 잘 그린 그림의 경우 참가자들의 추천을 받을 수도 있으며 게임 내 마련된 베스트 추천 그림 퀴즈 순위권에 오를 수도 있다.
그림은 제법 상세하게 그릴 수 있는 편이다. 도구가 많고 색을 입히는 것은 물론 특정 부분을 지우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쓰레기통에 그림을 버리고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재된 예술혼을 불사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위치 기반 기술이 접목된 점도 쿵야 캐치마인드의 특징이다. 이 게임은 내가 현재 있는 위치를 기본으로 주변의 다른 게이머들이 모습을 보여준다. 타 게이머가 출제해 놓은 그림 퀴즈를 풀 수도 있고 여러 다양한 소셜 활동도 펼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상대가 낸 퀴즈를 평가하거나 댓글을 달 수도 있어 친구를 사귀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았다.
남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RPG 장르 지친 엄지족이라면 쿵야 캐치마인드에서 충분히 '힐링'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스마트폰보다는 화면이 넓은 패드에서 보다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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