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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침공 속 대형마트 '위기'…이마트·롯데마트 '동반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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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경쟁 등 고정비 확대 예상…"반전 기대하기도 어려워"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소비경기 부진과 소비 트렌드의 급격한 온라인 이동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대형마트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앞으로도 새벽배송 등 사업분야 전반에서 온라인 부문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어 반전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는 지난 2011년 신세계로부터 법인이 분리된 후 최초로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2분기 매출 4조5천810억 원을 기록하며 14.8%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299억 원을 기록했다. 이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인 185억 원 영업손실을 뛰어넘는 '어닝 쇼크'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마트는 2011년 신세계그룹으로부터 분리된 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이마트 본사]
이마트는 2011년 신세계그룹으로부터 분리된 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이마트 본사]

이마트는 주력 사업 부문인 할인점에서 7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불황 속 기존 점포 매출이 4.6% 감소한 결과다. 전문점 부문에서의 실적도 좋지 않아,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의 선방 속에서도 H&B스토어 부츠, 삐에로쇼핑 등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며 18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는 14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최소한의 체면치레를 했다.

연결 자회사도 1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이 영업손실 113억 원을 냈으며, 이마트24와 조선호텔도 각각 64억 원, 56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신세계푸드, 에브리데이, 프라퍼티는 각각 72억 원, 45억 원, 2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더 큰 손실을 막는 역할을 해냈다.

이마트 측은 2분기에 내야 하는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가 1천12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123억 원 늘어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마트는 전국 142개 점포 대부분을 자체 소유하고 있어 종부세 부담이 커지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마트는 하반기 기존 점포 9곳을 리뉴얼하고, 전문점 효율화 작업을 거쳐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7월 부츠와 삐에로쇼핑 등 점포 21곳을 폐점하는 등 전문점 효율화 제고에 힘쓰고 있다"며 "SSG닷컴, 이마트24 등 초기 투자가 진행된 회사들이 본격적 궤도에 오르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반전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2위 롯데마트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진=롯데마트 수지점]
업계 2위 롯데마트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진=롯데마트 수지점]

업계 2위 롯데마트도 영업손실 339억 원이라는 암울한 2분기 실적을 받아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3억 원의 영업손실 대비 악화된 실적이다. 매출은 1조5천962억 원으로 1.6% 증가했지만, 기존 점포의 매출은 3.6% 뒷걸음질쳤다.

롯데마트는 기존 점포 매출 부진과 판매관리비 증가로 인해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으며, 실적 개선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 수익 개선과 상품 경쟁력 강화, 비효율 매장의 물류 거점으로의 전환 및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렇듯 업체마다 불황 타개 및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을 설명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실적 반전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벽배송 등 물류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으며, 1인 가구가 갈수록 확대돼 편의점 등에게도 시장 파이를 빼앗길 수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경기 둔화에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사업 분야이자, 온라인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태"라며 "또 최근 들어 물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어 많은 고정비 투자가 필요한 만큼 단기간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살 필요가 있는 소비자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위기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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