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정보보호 서비스 관련 인력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일할 수 있도록 정부 노력이 필요합니다. 보안 컨설팅 등 대가산정 기준에도 휴식·휴가를 포함시켜야 합니다."
이민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은 지난 9일 서울 강남 한국통신인터넷기술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특히 보안관제 직원이 겪는 여러 어려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보안관제 중심 정보보호서비스 기업 한국통신인터넷기술 대표이기도 하다.
이민수 회장은 "가령 서비스 구매자인 공공기관에 관제인력 파견시 그들의 휴가·휴식시간은 고려되지 않는다"며 "휴가를 가려면 본인이 직접 인수인계를 해야하는데 이 기간만 2주일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즉 이틀 여름 휴가를 가기위해 2주일 간 업무 인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보안관제 특성상 업무 파악에 걸리는 기간이 최소 2주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파견 관제직은 휴가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민수 회장은 "파견자 휴가시 대체인력 투입이 강제사항이 아닌 발주 담당자 재량으로 바뀔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체인력 없이 관제직원이 자리를 비우면 파견업체는 감사를 받게 된다.
이어 "공공 발주자는 서비스를 구매할 때 해당 인력에 대한 휴가기간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보안업체는 필히 이들에게 휴가·휴식(월차·연차 등)을 줘야하기 때문에 중간에 낀 입장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여기서 파생되는 비용은 모두 보안관제 업체가 부담해야 한다.
그는 "감사 지적사항에서 배제되기 위해 형식적인 대체인력이라도 넣고 있다"면서도 "사실상 업무능력이 떨어져 직접 투입은 힘들다"고 말했다.
대체인력을 인공지능(AI) 솔루션 등으로 대신하는 것 역시 아직 역부족이다.
이 회장은 "AI를 활용한 자동방어는 현재까지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물론 기술을 조금씩 개선해나가고 있는 추세지만 사람만큼 적응력이 높지 않다"고 한계를 강조했다.
오히려 전문인력 양성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보보호 서비스 등 분야는 여전히 인력난이다. 정부·공공기관·기업 등 외부로 경력자가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이 회장은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직원은 정보보호 업계 내 뿐 아니라 외부로도 유출된다"며 "보통 3년 이상 경력자에 대해 일반기업 수요가 많다 보니 정보보호 산업계가 배출한 경력자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격"이라고 봤다.
특히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정보보호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보안인력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보안업체 입장에서는 그 타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그는 "보안업계 경력직이 외부로 유출되는 건 업계로서는 애로사항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업계는 이러한 현실을 감안한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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