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포스코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지난 1년 사이 시가총액이 무려 12조원 증발했다. 시가총액 순위는 지난해 5위에서 13위로 추락,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업황 부진에 따른 철강업계 전반의 주가 동반 하락세로 평가하며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44% 하락한 20만5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30일 포스코 주가는 34만2천원으로 1년 사이에 무려 주가가 40% 가까이 폭락했다.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주가조정으로 인해 곤두박질 쳤다. 이날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17조9천618억원으로 지난해 8월30일(29조8천178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2조원 가까이 빠졌다. 이로써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의 시가총액 순위는 5위에서 13위로 하락했다.
포스코의 주가가 이같이 하락하는 배경에는 대내외적 악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업계에서는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철강감산정책 완화 ▲글로벌 철강가격 약세 ▲철광석 및 원료탄의 견조한 가격 등으로 투자심리를 제한,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분석한다.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유연탄(코크스)을 용광로에 녹여 주로 판재류를 생산한다. 철광석의 가격 상승은 원재료 상승을 불러일으켜 철강업체의 수익성 저조로 이어진다. 하지만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이 2배 가까이 인상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더욱이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 시황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중국이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를 우려해 철강감산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4억9천156만톤을 생산하며 빠른 속도로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한 1조686억원을 기록, 컨센서스를 다소 하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6조3천213억원을, 순이익은 17.4% 증가한 6천8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주들의 불만이 거센 상황이다. 소액주주들이 포스코 IR팀에 수시로 항의전화를 하는가 하면 배당성향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철강가격이 정상화될 경우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의 시가총액 역시 지난해 말 대비 29%, 일본제철과 현대제철도 20%씩 모두 하락했다. 현재 포스코의 경우 PER은 10배 이하며, PBR은 0.38배로 저평가 상태라는 것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3분기 실적부진이 예상되지만, 이 역시 주가에 반영됐다"며 "건설활동이 재개될 9월 이전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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