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내달 본격적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춘추전국시대가 열린다.
당장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의 통합법인 출범에 따른 '웨이브(가칭)' 서비스가 시작된다. 또 넷플릭스 대항마로 여겨지는 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 글로벌 서비스가 11월 도입을 앞두고 국내 진출 여부도 타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협업 강화를 통한 공동마케팅을 기획 중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OTT 지상파3사 콘텐츠연합플랫폼'푹(pooq)'의 통합법인이 내달 18일 출범, 통합OTT서비스 '웨이브'를 선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4일 전원회의를 열고 'SK텔레콤 등 7개사의 '기업결합 제한규정 위반행위에 대한 건'을 다뤘다. 세부 결과는 비공개이나 조건부 승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통합 OTT 출범은 부가통신사업자여서 공정위 기업결합 사전 심사를 통과하면 정부 신고를 통해 남은 절차를 해결할 수 있다.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의 통합 OTT는 가입자 1천400명 수준의 토종 OTT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된다. 국내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해외 OTT와 겨룰 한국형 OTT 서비스로 주목받는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의 상반기 방송과 동영상 앱 이용경험률 등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는 전체의 69%로 압도적 1위를, 이용 만족률에서는 넷플릭스가 68%로 선두를 유지했다.
2위인 네이버TV는 34%로 지난해 대비 3%p 하락했고, 카카오TV도 5%p 떨어진 14%에 그쳤다. 반면 SK브로드밴드 옥수수는 18%, 아프리카TV는 12%로 선전했다. 이 외 티빙과 KT 올레tv 모바일, U+모바일tv, 푹은 한자릿수 이용률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웨이브'를 시작으로 글로벌 OTT에 잠식되고 있는 국내 OTT 시장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지금이라도 토종 OTT가 치고 나갈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해외 글로벌 사업자 공세로 국내 콘텐츠 시장 활성화 기대와 함께 그에 따른 종속 우려도 있는만큼 국내 플랫폼 역량을 키우는 게 절대적 과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KT도 4년만인 지난 6월 KBS와 유료 VOD(PPV) 서비스 제공에 합의하면서 올레tv 모바일에서도 지상파 3사 유료 VOD 서비스를 볼 수 있게 됐다. MBC와는 지난 5월 22일, SBS는 지난 2017년 5월 2일부터 콘텐츠 공급 계약을 재개한 바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테레비'를 통해 자체 콘텐츠 공급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연말 디즈니 플러스 상륙으로 인해 글로벌 공세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보여 하반기 시장 경쟁도 더 달아오를 전망. SK텔레콤과 KT가 디즈니와 플랫폼내플랫폼(PIP) 방식으로 협업할지도 관심사다. 현재 이통 3사가 디즈니와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디즈니는 폭수, 마블, 픽사, 루카스필름,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국내서 친숙한 미디어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최근 경쟁 OTT인 훌루를 인수, 세를 키웠다. 훌루는 미국 지상파 NBC와 폭스엔터테인먼트, ABC 등이 연합해 설립한 미국 시장 2위 OTT 사업자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넷플릭스 외에 다른 OTT 사업자와 추가 제휴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현재의 넷플릭스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 하반기 공동마케팅도 계획중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다년간 독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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