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사업조직 개편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PC와 모바일 구분 없이 주요 지식재산권(IP) 중심으로 변경한 가운데 넥슨코리아가 적자를 벗어나고 매출원 다각화의 기틀을 마련할지 주목되고 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대표 이정헌)는 지난 14일 사업조직 개편안을 사내 공지하고 16일부터 이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그동안 이원화돼 있던 PC온라인사업본부와 모바일사업본부를 통합하고 9개 그룹으로 재편한 게 핵심. 통합본부는 김현 넥슨 부사장이 총괄한다.
통합본부 산하 9개 그룹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바람의나라'와 같은 주요 IP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퍼블리싱과 사업 지원까지 모두 아우르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 시장에서 날로 중요해지는 IP에 중점을 두고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PC와 모바일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넥슨은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의 플랫폼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환경 속에서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춰 급변하는 게임 시장의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정헌 대표는 지난달 30일 열린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원들 모두가 잘되고자 하는 일이니 인위적인 구조조정과는 연결 짓지 말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번 조직개편은 이정헌 대표가 직접 주도했으며 창업주인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와는 무관하게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4월 자회사를 포함한 개발 조직을 7개의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개편한 데 이어 사업 조직에도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 것.
이처럼 IP 중심의 PC 및 모바일 통합이라는 체질 개선에 나선 넥슨코리아가 이를 계기로 실적 개선에 성공할 지도 관심사.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넷게임즈 인수에 따른 손상차손 및 신작 실적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1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넥슨코리아가 적자를 낸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넥슨은 현재 '바람의나라: 연'을 필두로 '테일즈위버M',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 등 간판 IP를 활용한 신작 및 '카운터사이드', '커츠펠'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주력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에 쏠린 매출 구조를 벗어나는 발판 마련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포스트 던전앤파이터' 발굴은 이정헌 대표가 취임하며 제시한 임기 내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반기 성과에 따라 이정헌 대표에 대한 평가도 엇갈릴 전망이다. 이 대표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사원으로 입사해 15년만인 지난해 1월 넥슨코리아 대표로 승진한 사업 출신 임원. '피파온라인3', '히트', '다크어벤저3' 등 넥슨의 유명 게임을 흥행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취임 1년여 만에 회사 매각이라는 악재가 불거지면서 이 대표의 경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외부 인사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영입 소식까지 더해진 상황. 여러 우려를 불식시키고 넥슨을 안정화시키는 것은 결국 이정헌 대표의 리더십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