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기업의 상징인 페럼타워까지 매각한 동국제강이 철강업계 불황에도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재계에서는 취임 5년차 장세욱 부회장의 과감한 구조조정에 따른 위기돌파 리더십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145% 증가한 792억원을 거뒀다. 당기순이익 2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1조4천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 2016년 3분기 이래 3년 만에 최대실적이다. 순이익 역시 지난 2016년 4분기 1천859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더욱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이 2분기 원료가 상승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과 사뭇 대조되는 성적표다.
특히 업계에서는 장세욱 부회장이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극한의 체질개선을 선제적으로 진행한 결과로 보고 있다. 장세주 회장의 동생인 장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장 회장이 구속되면서 구원투수로 등장, 전방산업인 건설과 조선, 건재 등 시장환경에 따라 수익성 위주 판매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했다.
실제로 2012년과 2015년에 걸쳐 적자누적사업인 후판 설비를 과감히 폐쇄했다. 지난 2011년 전체 매출액 중 봉형강 비중 32%에서 52%로 끌어올리고 후판을 42%에서 13%까지 낮췄다. 냉연부문은 2015년 자회사 유니온스틸을 합병, 사업을 강화해 매출비중이 23%에서 32%로 증가했다.
더욱이 지난 2014년 주채권은행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이후 선제적 구조조정을 진행한 덕분에 불황 속 실적방어에 성공할 수 있게 됐다. 동국제강은 2015년 회사의 자존심인 페럼타워를 비롯해 경기 여주의 대중골프장 페럼클럽 등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지난 2016년 국제종합기계, DK유아이엘을 매각하는 등 1천816억원 가량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종료했다. 이에 재무건전성도 강화됐다. 2분기 부채비율은 142.1%로 지난 2015년 153.6%와 비교해 10%P 가까이 줄었다. 차입금 비중 역시 2조8천871억원에서 2조1천96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밖에도 장 부회장은 브라질CSP제철소 정상화에 열정을 쏟았다. CSP제철소는 동국제강이 2008년 브라질 철광석회사 발레와 포스코 등과 손잡고 고로사업을 위해 브라질에 세운 제출소다. 고가 슬래브 판매 달성으로 2분기 12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이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섰기 때문에 업활 부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실적선방에 성공했다"면서 "하반기 역시 봉형강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안정돼 봉형강의 수익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