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일본 정부의 경제 도발에 맞서 국내 일본산 불매운동을 깎아내렸던 유니클로가 신규매장을 잇따라 오픈하며, 국내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이날 롯데몰 수지점에 '지유' 국내 2호 매장과 '유니클로'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데 이어 다음달 6일 '유니클로 엔터식스 안양역사점'을 오픈한다. 다음달 초에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도 '지유' 3호점을 낼 예정이다.
에프알엘코리아는 패스트리테일링(51%)과 롯데쇼핑(49%)이 출자해 2004년 12월 설립한 합작회사로, 지난달 본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임원이 한국의 불매운동을 두고 망언을 하며 구설수에 올라 여론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1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패스트리테일링 실적 발표 행사에서 "불매 운동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후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이 더욱 확산되면서 국내 매출은 급감했다. 국내 주요 카드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 유니클로 결제액은 전월 동기 대비 70%나 감소했다. 이에 에프알엘코리아는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매출 감소 영향으로 한 동안 유니클로 일부 점포는 휴점하거나 폐점하는 사례가 늘기도 했다. 이마트 월계점, 구로점, 종로3가점 등 3곳이 문을 닫았고, 용산 아이파크몰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등은 휴점에 들어갔다. 또 유니클로는 사과문을 게재한 후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공식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활동도 한 달 가량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3일 청바지 신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최근 공식 SNS에 여러 게시물을 올리며 홍보 활동을 재개했으며, 신규 매장 오픈 관련 보도자료도 연이어 배포했다. 이를 두고 국내 소비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프알엘코리아가 홍보 활동과 함께 신규 매장 오픈에 속도를 내는 것은 국내에서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었으나, 전 세계 유니클로 진출국 중 매출 순위 3위인 한국이 중요한 시장인 만큼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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