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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장남에 지분증여…조카 장훈익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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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장남' 장선익과 '장세욱 장남' 장훈익 지분차이 5.5배→3.9배 축소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동국제강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장남 장선익 경영전략팀 이사에게 지분 10만주를 증여하면서다.

장세주 회장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의 장남 훈익씨가 잇따라 지분 매수에 나선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오너3세 간 지분경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세주 회장이 지난달 30일 동국제강 보통주 30만주를 자신의 일가족에게 각각 10만주(5억7천600만원)씩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장세주 회장의 지분율은 1천320만주(13.83%)에서 1천290만주(13.52%)로 0.31%포인트 감소했다.

이로써 장남 장선익 이사는 지분율 37만9천540주(0.40%)에서 47만9천540주(0.50%)로 증가했다. 배우자 남희정씨는 14만3천943주에서 24만3천943주(0.26%), 차남 장승익씨는 14만570주에서 24만570주(0.25%)로 각각 늘어났다.

[사진=동국제강]
[사진=동국제강]

특히 장세주 회장의 이같은 지분 증여가 장세욱 부회장 일가의 지분 확대 속에 이뤄지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장세욱 부회장의 장남 훈익씨가 동국제강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향후 경영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훈익씨는 지난달 6일 동국제강 보통주 10만주를 장내매수했다. 취득단가는 5천888원이다. 지난해 12월에도 10만주를 장내매수했다. 훈익씨는 동국제강 지분을 꾸준히 매입, 지난 2017년 0.07%에서 0.13%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장선익 이사와의 지분격차는 2017년 5.5배에서 9월 기준 3.9배로 줄어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세주 회장이 조카의 경영 참여 가능성을 우려해 장남 장선익 이사에게 지분을 증여,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을 만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장선익 이사는 동국제강의 차기 경영 승계 구도상 핵심인물이다.

1982년생인 장선익 이사는 지난 2007년 동국제강 전략경영실에 입사해 이후 미국, 일본법인 등을 거친 뒤 2015년 동국제강 법무팀에 근무했다. 이후 그는 지난 2016년 12월 임원으로 승진, 동국제강 경영전략팀장(이사)으로 재직하며 계열사 전반의 경영을 익히고 있다.

장선익 이사의 경영보폭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올해 3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장' 현장을 찾아 제철소의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2017년에는 장세주 회장을 대신해 충남 당진공장에서 열린 브라질 CSP제철소 슬래브(slab) 입고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장자승계 관례상 장선익 이사가 무난히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다만 훈익씨 역시 공군장교 복무 후 중국 IT 대기업 텐센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 화물운송업을 담당하는 동국제강 계열사 인터지스 지분 1.75%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동국제강 내 비중있는 역할을 담당, 그룹의 일부를 맡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국제강 내 장선익 이사의 역할이 큰 만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큰 이변은 없을 것"이라며 "장선익 이사와 장훈익씨 등 3세 오너들의 지분 매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경영권 승계가 조금씩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장훈익씨 역시 동국제강 내 어떤 역할을 맡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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