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에 한발짝 다가서며 알뜰폰(MVNO)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알뜰폰 업계는 통신사에 맞설 대항마로 KB국민은행의 역할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발송된 공정거래위원회의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관한 기업 심사보고서에는 승인 조건으로 알뜰폰사업(헬로모바일)의 분리매각 등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경쟁사들은 CJ헬로가 단일기업으로 알뜰폰 가입자 수(6월 기준 76만2천명)가 가장 많고, 이동통시 3사와 도매대가 협상 등에 맞설 수 있는 '독행기업'이어서 이의 분리 매각 등을 주장해온 바 있다. LG유플러스가 알뜰폰 가입자를 가져가면 시장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공정위가 이 같은 시정조치 대신 동등 제공 등 경쟁 제한성을 견제할 다른 조건을 부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LG유플러스로서는 일단은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U+알뜰모바일)을 포함 100만명 이상의 알뜰폰 가입자를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KT의 망을 주로 사용하는 헬로모바일 가입자를 LG유플러스망으로 전환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이 또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를 조건에 포함시킬 여지는 남는다. 그러나 분리 매각 등과 같은 조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공정위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유플러스에 헬로모바일 가입자의 강제전환을 막는 조건을 달 수 있지만, 보조금 등으로 차별마케팅을 함으로써 충분히 우회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조만간 가칭 '파트너스데이'를 열어 결속을 다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망을 사용하는 알뜰폰만의 고유 브랜드 출시 등 의견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M&A 등을 통한 알뜰폰 시장 영향력 확대가 예상되면서 알뜰폰 업계에서는 도매대가 결정 등에서 협상력을 가질만한 사업자가 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시범서비스, 10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KB국민은행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뜰폰 업체 간 도매대가 수준은 크게 차이가 없다. 이는 일단 한 곳이 유리한 도매대가 수준을 얻어낼 경우 유사 조건 적용 등 업계 전반으로 원가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현재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와 5G·LTE 서비스 도매대가를 결정하지는 못한 상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의 5G 소매요금 대비 도매대가율이 LTE 무제한요금제와 비슷한 50%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보다도 알뜰폰 업계의 주력상품인 LTE 도매대가를 내리는데 더 힘써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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