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부회장)이 실적악화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LG디스플레이 신임 대표로는 정호영 LG화학 사장이 선임됐다.
LG디스플레이는 한상범 부회장이 LG디스플레이의 최근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이날 LG디스플레이는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를 수용하고 정호영 사장을 새 대표에 선임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사회가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 인사원칙을 반영하고 새로운 사령탑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재정비하는 차원"이라며 "조직 분위기를 쇄신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를 바라는 한 부회장의 뜻을 존중해 사퇴 의사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정호영 사장은 1984년 입사한 이후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쳐 주요 계열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 및 COO(최고운영책임자) 등을 역임한 정통 'LG맨'이다. LG디스플레이에선 2008년부터 6년간 LG디스플레이 CFO를 역임했다.
재무통으로 알려진 가운데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측은 "산업을 넘나드는 통찰력을 발휘해 LG디스플레이가 직면한 어려운 국면을 타개할 적임자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3천6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5조3천5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 감소했다. 대형 OLED 패널 생산라인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가운데 주력 부문인 LCD 패널은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으로 손실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상범 부회장은 2013년부터 8년간 줄곧 LG디스플레이를 이끌었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일단 대표이사직을 명목상 유지하지만 경영일선에선 물러날 예정이다. 신임 정호영 사장은 오는 17일부터 LG디스플레이 대표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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