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르포] 화웨이 기술개발 '심장'…中 '옥스 혼 R&D 캠퍼스' 가보니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1조7천억 투입해 올 연말 완공, 12개 블록으로 유럽 유명지 명명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5G 시대를 맞이해 특허 취득 1위의 기염을 토하고 있는 화웨이는 타 중국업체와는 달리 연구기술개발에 전폭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매출의 약 10%를 R&D에 투자하는 화웨이는 5G에 이어 6G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건축학을 전공하기도 한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R&D 근무 환경 조성을 지시, 중국 관둥성 둥관시에 '옥스 혼 R&D 캠퍼스'를 세웠다.

중국 관둥성 둥관시에 위치한 화웨이 옥스 혼 R&D 캠퍼스 전경
중국 관둥성 둥관시에 위치한 화웨이 옥스 혼 R&D 캠퍼스 전경

20일 직접 찾은 '옥스 혼 R&D 캠퍼스'는 올해 연말까지 완공될 예정으로 몇몇 지역의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였으나 곳곳의 웅장한 건물들과 인공호수, 녹지조성 등으로 인해 이미 완성된 상태나 진배 없어 보인다.

'옥스 혼 R&D 캠퍼스'의 크기는 약 180만제곱미터로 여의도 절반 수준이다. 실제로 길게 늘어져 있어 한눈에 캠퍼스를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넓다. 지난 2014년부터 준공했으며 공사비로 100억위안(한화 1조7천억원)이 투입됐다.

캠퍼스가 넓기에 이동수단으로 트램을 마련했다. 처음 발을 들인 트램 스테이션에 '파리' 구역이라는 표시가 눈에 띈다. 캠퍼스가 총 12개 블록으로 구성, 각 블록이 유럽의 유명 지역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 파리, 베로나, 버건디, 룩셈부르크, 옥스포드, 브뤼헤, 원더미어, 볼로냐, 그레나다, 하이델베르그, 프라이브르그, 체로키크롬르프로 등이다.

'트램'은 과자를 싣고 달릴 것 같은 빨간색의 아기자기한 장난감 같은 느낌으로 디자인됐다. 스위스 산악 열차 스타일로 꾸몄다는 설명이다. 선로의 총 길이는 7.8Km다. 직원들은 카트 등 다양한 개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도 한다. 주변에 킥보드를 타고 다니는 직원들의 모습도 보인다.

스위스 산악열차 스타일의 옥스 혼 R&D 캠퍼스 트램. 전기로 운영된다
스위스 산악열차 스타일의 옥스 혼 R&D 캠퍼스 트램. 전기로 운영된다

트램역에는 캠퍼스 조망도가 그려져 있다. 길게 늘어선 건물들을 감싸는 인공호수는 인근의 송산호에서 물길을 끌어다 조성했다는 설명이 와 닿는다. 이 곳에는 유명한 '블랙스완'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런정페이 회장이 2쌍의 블랙스완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블록의 이름이 유럽의 유명 지역이듯이 건물들도 하나같이 유럽을 연상케한다. 외부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지고 있으나 내부는 깔끔한 현대식으로 디자인됐다.

이 곳에는 현재 약 1만3천여명의 화웨이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최대 3만여명의 수용이 가능한 상태다. 화웨이는 이중 2만5천명의 R&D 근무자를 배치할 계획인만큼 R&D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한다는 계획이다.

금요일 오전이어서 길을 지나는 직원들이 간간히 눈에 띄었으나 점심시간 때는 많은 인원들로 북적인다는 게 화웨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직원들의 점심시간은 12시에서 14시까지로 2시간 가량 쉴 수 있다. 이 때는 업무에서 벗어나 오침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화웨이 옥스 혼 R&D 캠퍼스 전경
화웨이 옥스 혼 R&D 캠퍼스 전경

트램에 내려 곳곳을 걸어다녀보니 상상을 현실로 바꿀 수 있을 정도의 아늑함을 준다. R&D 인력이 연구개발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배려들이 숨어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옥스 혼을 센터가 아닌 '캠퍼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 또한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R&D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신축 건물이기에 약간의 이질감이 들기도 한다. 건물 자체는 유럽식의 웅장함을 지니고 있으나 가까이 가면 흡사 잘 꾸며진 아울렛이나 놀이동산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시간이 흐르고 자연에 부대끼고, 사람의 손길이 계속해서 닿으면 좀 더 이질감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화웨이는 올해에만 R&D에 약 1천200억 위안(한화 약 20조6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5G 표준필수특허는 지난 2월 기준 1천529건, 5G 표준개발 기술 기여도 역시 같은 일자 기준으로 1만1천423건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둥관(중국)=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르포] 화웨이 기술개발 '심장'…中 '옥스 혼 R&D 캠퍼스' 가보니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BJ과즙세연 TIMELINE

BJ과즙세연과 함께 걸어가는 방시혁 회장 8일 유튜브 채널 'I am WalKing'이 공개한 영상에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 7월 미국 LA 베벌리힐스에서 유명 인터넷방송인 BJ과즙세연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은 유튜브 영상 캡처.

  • 다음 뉴스에서 아이뉴스24 채널 구독 하고 스타벅스 커피 쿠폰 받으세요!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