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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내달부터 감산…대규모 구조조정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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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일부터 부산공장 생산량 25%↓…사측 "노조와 인력조정 문제 협의"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에 대규모 구조조정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내달부터 감산에 들어가면서 생산라인 인력 재배치가 불가피해서다. 이 경우 르노삼성자동차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내달 7일부터 부산공장 생산량을 25% 가량 줄이고 전 생산라인 인력을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앞서 사측은 지난 8월 노조 간부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10월부터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변경한다는 계획을 통보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생산라인 인력을 재배치하는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일각에서는 부산공장 전체 생산직 근로자 가운데 20%인 400여 명 정도가 감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함께 사측이 진행하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쏠렸다. 사측은 지난 5일부터 27일까지 제조본부 소속 생산직 선임(P2)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는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하지만 신청자는 수십 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르노삼성차가 이처럼 인력 조정에 나선 것은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의 수탁계약이 이달 말 끝나지만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영향이 크다. 게다가 르노삼성차의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1만4천700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1%나 줄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당초 5년 동안 계약을 했는데 계약이 종료되는 게 올해 9월이다"며 "'로그' 계약이 종료되고 후속으로 수출 물량을 기대하고 있던 것이 'XM3' 유럽수출 물량인데 아직 배정 여부가 결정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쨌든 생산 물량이 계속 감소 추세이기 때문에 인력을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측은 감산에 따른 인력 조정과 희망퇴직은 관련성이 없다며, 강제적으로 감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희망퇴직자 수는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라 신청자가 적으면 적은대로 갈 것이고 적다고 해서 추가적으로 할 계획은 없다"며 "나머지 생산 인력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노조와 어떤 식으로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반면 노조 측은 현재의 상황에 이를 것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동안 사측이 이를 묵인해온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실상 과거 2~3년 전에도 지금 물량이 없을 것이라는 걸 사측과 조합원 모두 알고 있었다"며 "알고 있으면서도 사측이 신차나 후속 물량에 대해 배정을 하지 않고 묵인해오다 이제 와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인력 조정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물량 선정 과정에 노동자가 참여할 수 있는 루트도 만들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며 "단체협약에 고용안정위원회를 개최하도록 돼 있는데 이 부분도 사실상 진행하지 않다가 최근 노동자 쪽에서 두 차례 정도 공문을 보내고 난 후 지난 20일 처음 열어 그때서야 회사 측에서 경영이나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만약 르노삼성차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면 지난 2012년 약 1천600명의 감원이 이뤄진 이후 7년 만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모기업인 프랑스 르노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며 "한국공장에 배정되는 물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불투명하지만 한국공장도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서 노조는 지난 19일 사측의 감산과 인력 재배치가 조합원 고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이지만 사측이 고용안정위원회도 개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이를 중단하고자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고 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한 바 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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