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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KT 'ICT 돌봄' 성과 '확실'…지속 가능성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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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적 성과 도출하고 있으나 한계도 명확해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기반 정보통신기술(ICT) 돌봄 서비스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시범사업에서 정식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BM) 정립에 따른 예산 문제, 사회적 가치를 기반의 사업화를 우려하는 이미지 전환이 숙제로 꼽혔다.

SK텔레콤은 8개 지자체와 행복한에코폰과 함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AI 스피커 '누구' 기반 'ICT 돌봄'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전국 2천1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더해 서울대 의과대학과 손잡고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와는 LH임대단지 내 건강관리 기능까지 대폭 강화한 돌봄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저변을 넓이고 있다.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1일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서울 강북구 번동 및 노원구 중계동 LH임대단지 내 독거 어르신 및 장애인 등 총 500세대를 대상으로 건강관리 기능이 대폭 강화된 '행복커뮤니티-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1일 ICT 돌봄 시즌2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1일 ICT 돌봄 시즌2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상무)은 "독거노인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행복지수는 오르고 고독감과 우울감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행복지수는 1달 동안 가족과 연락 횟수가 많을수록, 고독감은 속마음을 터놓는 친구 수가 적을 수록, 우울감은 외출 빈도에 따라 영향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였다"고 설명했다.

박철흥 LH 주거자산관리처장은 "기존 TV나 라디오가 일방향이었다면 AI 스피커는 양방향으로 어르신의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이번 시범 사업이 주거복지 공동주택 문화의 터닝포인트로 ICT를 통해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ICT 돌봄은 독거노인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줬을 뿐만 아니라 응급상황에서 요긴하게 쓰였다. AI 스피커 활용도는 음원 사용이 59.8%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지만 감성대화 역시도 15% 안팎의 사용량을 보이면서 일반 사용자들과 다른 지표가 도출됐다. 즉, AI스피커를 기계가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

또한 ICT돌봄을 통해 긴급 SOS 호출 167건 중 119 연계처리 누적 7건이 모두 응급상황에서 어르신을 지켜준 행복사례로 기록됐다. 다만, 그 중 1분은 응급상황을 전달받고 이송에 나섰으나 결국 병세가 악화돼 유명을 달리 하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같은 성과를 통해 현재 ICT 돌봄을 도입하겠다는 지자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경상남도 몇개 군과 시를 중심으로 협약을 통해 1천가구에 ICT돌봄을 설치 중이다. LH와의 협력을 통해서 500가구가 들어섬에 따라 올해만 약 3천600가구가 ICT 돌봄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상무는 "강원도와 경기도, 충정도 등 ICT 돌봄을 도입하겠다는 지자체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시범' 떼고 정식 사업으로 가기 위한 숙제 남아 있어

ICT돌봄의 효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으나 문제는 사업 영속성을 위한 예산 문제가 남아있다.

SK텔레콤은 ICT돌봄 사업 지속을 위해 3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AI 스피커 '누구'뿐만 아니라 관련 인프라와 유지비용, 시스템 개발비 등에도 투자를 해야 해 사정이 넉넉치 않다.

이 상무는 "계획된 30억원을 거의 다 소진했다"라며, "이번에 발표한 누구에 AI를 넣고 소식톡톡이나 두뇌톡톡 등의 서비스를 넣는데만 비용이 거의 5억 가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초기 SK텔레콤과 지자체는 6:4 비율로 ICT돌봄 투자에 나선 바 있다. 최근 지자체가 부담을 더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LH의 협업으로 인해서 공동가구는 부담이 줄었다. SK텔레콤과 LH는 각각 5:5 비율로 투자가 이뤄졌다. LH가 시설투자에 SK텔레콤이 네트워크 인프라와 콘텐츠 등의 비용을 지불했다. 다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양쪽 모두에게 지속적으로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기 때문에 영속성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

이 상무는 "정부에서 복지예산을 편성해주면 덜 힘들 수도 있는데, 내년 올라간 예산 중 인공지능 광련 비용이 있다고 전해 들은 바 있어, 지자체 등 (ICT돌봄에 나선) 수고로움을 줄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방법은 SK텔레콤이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확립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이미지 전환이 필수로 지목된다.

이 상무는 "SK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 목표는 예전처럼 사회 공헌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과거에는 버는 곳과 쓰는 곳이 달라 영속성이 없었지만, SV추진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도 그 자체가 비즈니스가 되면 최고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좋은 일로 돈을 벌고 있다는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지 않을까 싶어 조심스럽다"라며,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ICT 돌봄 서비스 등을 이용하고 싶다면) 쓸 사람이 많아지면 (일반인에게도)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서는 개인정보 활용도 걸림돌로 지목된다. AI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지만 개인정보 활용이 막혀 있어 범용적인 서비스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새롭게 선보인 '소식톡톡'이나 '건강톡톡', '두뇌톡톡'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보편적 서비스 구조를 갖추고 있어 AI의 진면목을 보이기 어렵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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