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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찬밥 신세'...투입금액 1조2500억인데 매각가격은 5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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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네번째 매각 도전...IFRS17 추가 자본확충 피하려면 이번에 꼭 팔아야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KDB생명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KDB산업은행이 지난 2010년 KDB생명을 인수 한 뒤 네 번째 매각 시도다. 앞선 세 차례 매각 실패와는 달리 이번에는 매각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시선이 있다. 연이어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상황이 개선된데다 일정 부분 손해를 보더라도 어떻게든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산업은행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KDB 생명 매각 공고를 내고 관련 절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KDB칸서스밸류PEF와 특수목적법인이 보유한 KDB생명 보통주식 8800만여주 및 KDB생명 경영권이다.

매각주간사로는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고, 재무실사는 삼일회계법인, 계리실사와 법무심사는 각각 밀리만, 광장을 선임했다. 지난달 14일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매도인 실사를 비롯해 잠재투자자 사전미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공고 이후에는 오는 11월 초 투자의향서(LOI)를 접수, 숏리스트를 발표하고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내년 초까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매각 시도는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인수 한 뒤 네번째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6500억원을 들여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세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바 있다. 적자를 기록하는 등 KDB생명의 경영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고, 산은 역시 매각가를 너무 높게 설정했기 때문이다.

 [사진=KDB생명]
[사진=KDB생명]

KDB생명의 경영상황이 개선됐고, 산업은행의 매각 의지가 확고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추가 자금 투입을 피하려면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전에 매각을 완료해야만 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017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KDB생명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KDB생명은 지난 2017년 7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체질 개선을 통해 지난해 64억원, 올해 2분기 기준 3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세에 있다. 지급여력비율 역시 2017년 말 108%에서 올해 상반기 232%까지 상승했다.

실적 개선과 더불어 산업은행의 매각 의지도 확고하다. KDB생명은 지난 7월 이사회에서 매각 성공 시 사장에게 매각가에 따라 5억~30억원을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안건을 의결했다. 수석부사장에게는 사장의 50% 를 제시했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DB생명을 두고 “애초에 인수하지 말았어야 하는 회사다”라는 언급까지 한 바 있다.

시기적으로도 산업은행은 이번에 반드시 KDB생명을 매각해야만 한다. 2021년 IFRS17이 도입되면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매각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이미 1조250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입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자금 수혈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에 산은이 투입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일정 부분 손해를 보더라도 KDB생명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KDB생명의 적정 매각 가격이 5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선 세차례의 매각 시도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KDB생명의 경영상황도 개선됐고, 산업은행의 매각 의지도 확고하기에 성공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본다"며 "문제는 매각 가격인데 IFRS17이 도입되면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전에 어느 정도 손해를 보더라도 산은이 매각을 성사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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