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전남 여수 산업단지 오염물질 배출조작에 연루된 기업들이 2일 2019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친환경 설비부문에 대한 투자확대 등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이날 국회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롯데케미칼 임병현 대표이사, 금호석유화학 문동준 대표이사(사장), 한화케미칼 이구영 대표이사, LG화학 손옥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사장), GS칼텍스 김기태 지속경영실장·사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이들 업체는 대기오염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유발 황산화물(SOx)과 이산화질소(NOx) 배출량을 조작하다가 적발됐다. 환경부와 영산강환경유역청은 지난 4월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치를 조작한 대행업체 4곳과 관련 기업 8개사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검찰은 관계자 35명을 기소했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이번 일로 여수시민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문제의식 없이 예전 관행을 답습해서 그랬다"며 "현재 진상조사를 위해 대책을 수립했으며 추가 투자도 해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환경실태조사 등을 계획하는 것에 적극 협조 중이며 앞으로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맞도록 투자도 진행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심려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는 "환경안전문제를 경영의 최고 어젠다로 삼고 친환경 투자를 늘리겠다"며 "보상과 기타 부분은 여수시와 정부, 시민사회, 학계 등이 논의중인데 결정되는 사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손옥동 LG화학 사장은 "현재 실시되고 있는 여수 주민에 대한 위해성·건강 영향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법·절차에 의한 보상과 배상을 실시하고 민간 거버넌스 주도의 조사에도 적극 참여해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에 걸쳐 1천700억원의 친환경 투자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태 GS칼텍스 사장도 "내부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산업단지와 정유화학기업 특성상 배출되는 화학물질을 저감하는 데 신규 투자를 진행하겠다"며 "주민들의 마음의 상처와 건강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상생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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