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애플 에어팟이 장악한 무선 이어폰 시장에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진출을 선언해 애플의 아성이 흔들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선 이어폰은 최근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음악감상과 함께 전화통화, 인공지능(AI) 조언 기능까지 지니고 있다.
후발주자는 이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의 에어팟과 경쟁을 해야 한다. 애플 에어팟은 무선 이어폰에 인공지능(AI) 기반 가상비서 시리를 내장하고 있다. 따라서 사용자는 이어폰에 음성으로 날씨나 음악감상, 전화통화, 맛집예약 등을 할 수 있다.
이에 아마존의 알렉사, MS의 코타나,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등의 가상비서가 이어폰 시장에서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블루투스 헤드폰 강자 애플 흔들리나?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 에어팟의 성공을 계기로 만들어진 시장이다. 에어팟은 사용하기 편하고 음질도 좋고 휴대성도 우수해서 다소 비싼 159달러에도 매우 잘 팔리고 있다.
무선 이어폰 시장은 1위 업체인 애플의 인지도가 높아 후발주자가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무선 이어폰의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애플이 브랜드 선호도 57%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보스 39%, 삼성 33%, 소니 31%, 비츠가 26%였다.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고음질의 음향 재현 능력을 더 중시하고 있다.
이에 아마존은 130달러 에코버즈를 노이즈캔슬링(외부잡음방지) 기술로 유명한 오디오 기기 전문업체 보스와 손잡고 출시했다. 에코버즈는 에어팟도 아직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노이즈캔슬링을 채용하고 애플 시리의 대항마로 가상비서의 확장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는 알렉사를 탑재하고 있다.
이에 비해 MS의 서피스 버즈는 오피스365 프로그램과 연동해 음성으로 작업을 지시하거나 일부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회사업무의 작업속도를 높이고 효율화 할 예정이다.
구글의 픽셀 버즈 최신모델은 번역기능을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글 어시스턴트는 시중에 유통되는 AI 비서 가운데 입력내용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구글의 저력 '막강'
무어인사이츠앤스트레티지 최고경영자(CEO) 패트릭 무어헤드는 "무선 이어폰 시장은 기기 성능의 상향 평준화로 결국 가상비서의 우열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모바일폰 사업의 실패로 이 시장에서 고전해왔으나 무선 이어폰이 이 역할을 일부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폭넓은 알렉사의 생태계도 아마존의 경쟁력을 높여준다.
무선 이어폰은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다방면으로 쓰이고 있다. 가상비서가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하는지 여부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투자사 루프벤처스가 작성한 기상비서의 아이큐(IQ) 테스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 어시스턴트는 800개 질문항목에 93% 정확한 답변을 해 1위를 차지했다. 애플 시리와 아마존 알렉사는 각각 83%와 80%를 기록했다.
MS 코타나는 63% 정확성을 보였다. 소비자들은 이 가상비서 기능 탑재후 무선 이어폰을 추가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단말기의 이어폰잭 삽입구를 제거하고 있어 무선 이어폰의 구매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를 근거로 2019년 무선 이어폰 공급량을 최대 1억2천만대로 예상했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