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에도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다.
일본은 애플 '아이폰'이 초강세를 보이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약세를 보이는 지역 중 하나다. 더욱이 일본이 3개월 넘게 수출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갤럭시 폴드'의 일본 진출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와 함께 '갤럭시노트10+'도 내세우며 일본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이동통신사 KDDI는 오는 25일 갤럭시 폴드를 일본 내 독점 판매한다. 제품은 도쿄에 있는 '갤럭시 하라주쿠' 매장을 비롯해 KDDI 직영매장, 일부 가전양판점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KDDI는 최근 삼성전자가 200억달러(한화 약 2조4천억원) 규모의 5G 장비를 공급하기로 한 통신사이기도 하다.
일본에 출시하는 제품은 5G 모델이 출시된 한국과 달리 4G(LTE) 모델이다. 또 힌지 접합부에 있는 '삼성' 로고가 '갤럭시' 로고로 대체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부터 일본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에서는 '삼성' 로고 대신 '갤럭시' 로고를 써 왔다.
출고가는 24만5천520엔(한화 약 273만원)으로 공시됐다. 국내 출고가는 239만8천원으로 약 30만원 더 비싸다. 일본은 4G 모델이라는 점에서 가격차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지난달 6일 한국에 '갤럭시 폴드'를 처음 출시한 삼성전자는 18일 프랑스·영국·독일·싱가포르 등에 제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이후 미국·러시아·말레이시아 등에도 제품을 출시했으며 이후 일본까지 손을 뻗쳤다. 이달 중 폴란드·스위스·멕시코 등에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닷컴에서 진행된 1·2차 예약판매는 물론 이동통신 3사에서 진행한 예약판매 물량도 빠른 속도로 매진됐다. 앞서 언급한 다른 국가들도 모두 사전예약 물량이 매진되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일본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스마트폰이 맥을 못 추는 대표적인 시장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6년 3.4%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서서히 반등해 지난해 6.4%를 기록했다. 그나마 올해는 '갤럭시S10' 시리즈의 인기로 상반기 기준 9.8%까지 반등했지만, 50.8%에 달하는 애플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를 지난달 20일 일본을 비롯한 '1차 출시국'에서 동시 출시했다. 전작 대비 기능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이폰11' 시리즈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낮았지만, 그래도 당초 예상보다는 판매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와 함께 '갤럭시노트10+'를 이달 중 일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온라인 사전예약을 받는 중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시리즈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상황에서, 두 제품의 흥행에 따라 하반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이어지느냐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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