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쌍용자동차가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탈출구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내수 부진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글로벌 시장으로 눈길을 돌려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서다.
12일 쌍용차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8일(현지 시간) 사우디 내셔널 오토모빌스(SNAM)와 현지 조립생산을 위한 제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번 계약으로 SNAM은 2021년부터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조립 생산 방식으로 3만 대까지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쌍용차는 SNAM과 공장 건설과 생산설비 설치를 위한 기술 지원과 부품 공급 및 부품 국산화에 대한 기술 지원 및 기술인력에 대한 교육·훈련 등 후속 협의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은 중동 지역 자동차 시장 점유율 확대와 새로운 수출 거점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수출시장 다변화와 전략적 판매 활동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 확대에 꾸준히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최근 들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시장 부진에 대응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판매 활로 모색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어서다.
쌍용차는 9월 한 달 동안 내수 7천275대, 수출 3천50대를 포함해 총 1만32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보다 4.4% 감소한 수치다. 특히 수출이 1.9% 감소하는 동안 내수는 5.4% 줄어들며 더욱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 대표는 지난달 8박 9일 일정으로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 영국, 스페인 등 유럽 시장을 둘러봤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럽행을 택한 것이다.
예 대표는 유럽 출장을 통해 현지 주요 대리점 대표들과 만나 시장 현황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럽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수출시장 확대 및 다변화를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특히 지난 8월 말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판매를 시작한 코란도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예 대표는 현지 직원들에게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으로 판매 확대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 코란도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569.0%, 503.2% 급증하는 등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예 대표는 글로벌 경영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출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해외 네트워크와 지속적인 소통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해외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 강화와 현지 판매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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