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급여명세서를 사칭한 악성 이메일이 대량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종사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급여명세서를 사칭해 악성 파일을 첨부한 이메일이 유포됐다. 다수의 기업이 급여를 지급하는 시기에 맞춰 '10월 급여명세서'를 가장했따.
첨부된 엑셀 문서를 열람할 경우 화면 상단에 '콘텐츠 사용' 버튼을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안내창이 노출된다. 만약 이 버튼을 클릭하면 해커가 사전에 설정해둔 매크로 언어인 '비주얼 베이식 포 앱(VBA)'이 실행되고, 악성 확장자(DLL) 파일을 사용자 PC에 자동으로 내려받는다.
해당 DLL 파일은 감염된 PC의 컴퓨터 이름, 사용자 이름, 운영체제(OS), 실행 중인 프로세스 목록 등 다양한 시스템 정보를 해커에게 전송하며, 해커에 명령에 따라 추가적인 악성 파일을 내려받는 다운로더 기능도 수행한다.
악성 파일을 신속히 분석한 결과, 공격 기법·코드 유사도 등 여러 측면에서 러시아에 기반을 둔 해킹 조직으로 알려진 'TA505'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조직은 올 상반기 국내 기업의 중앙전산자원관리(AD) 서버를 대상으로 한 클롭(Clop) 랜섬웨어를 지속적으로 유포했으며, 지난 7월에는 여름 휴가철을 노리고 특정 국내 항공사 전자 항공권(e-티켓)을 위장한 악성 이메일을 뿌리기도 했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이사는 "TA505 조직 공격에 감염되면 기업 종사자 개인의 정보는 물론 중요한 기업 내부 자산 유출도 우려된다"며 "유창한 한글로 된 이메일을 수신하더라고 첨부파일을 열람하기 전 발신자를 확인하는 등 악성 이메일 여부를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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