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선보이는 신형 그랜저 '더 뉴 그랜저'에 대한 흥행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파격적인 '일체형 디자인'이 승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달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를 출시한다. 외관 디자인을 확 바꾼 것은 물론 다양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사실상 신차에 버금가는 풀체인지(완전변경) 수준의 변화가 예상된다.
신형 그랜저는 공개 전부터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는 물론 업계 안팎에서 주목하는 모델이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 24일 '더 뉴 그랜저' 디자인 프리뷰를 통해 디자인을 공개하면서 관심은 더욱 증폭됐다.
무엇보다 디자인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차량의 인상을 결정하는 그릴과 헤드램프를 통합하는 일체형 디자인이 적용됐다. 대부분의 차량이 그릴과 헤드램프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과 달리 파격적인 변화다.
통합형 디자인이 구현됨에 따라 전면부는 매끈하게 이어졌다. 큰 굴곡 없이 볼륨감 있는 한 면 안에 그릴과 헤드램프가 자리 잡은 느낌이다.
그릴은 보석 모양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이 적용됐다. 주간주행등(DRL)은 신형 쏘나타에 최초 탑재된 '히든 라이팅 램프'가 마름모 모양의 면으로 진화된 형태다. 시동이 켜져 있을 때는 그릴의 일부가 돼 보이지 않지만, 시동을 켜 DRL이 점등되면 전면부 양쪽에서 영롱하게 빛을 낸다.
혁신적인 변화인 만큼 큰 이슈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과감한 변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거대한 그릴과 기하학적인 패턴이 강렬한 인상을 주는 반면 스포티하게 느껴져 그랜저만의 중후함과 고급스러운 멋은 반감될 수 있어서다. 그랜저의 주력 소비자층이 낮아지고 있긴 하나 아직 40대에 어필되는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객몰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실제 그랜저 디자인을 총괄한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전무는 "기술적·기능적으로 단절됐던 걸 하나로 통합하는 등 과감한 디자인 혁신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수리 비용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날 경우 부품 하나만 교체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손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일체형은 분리형보다 수리비가 1.5배에서 2배가량 더 많이 든다. 예컨대 범퍼 교체에 20만~30만 원의 수리비가 든다고 할 경우 일체형은 최소 30만 원에서 최대 60만 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그랜저 디자인은 20~30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 층에게는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으나 확실히 호불호는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디자인 완성도가 아주 높기 때문에 확실히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범퍼 같은 소모품을 교체하는데 비용 부담이 클 수 있어 앞으로는 '일체형 디자인'을 고민해 볼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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