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 노트10의 판매호조로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7조원을 돌파했다.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여전히 겨울이다.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도 직전 분기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다만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살아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내년의 경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이 1억대 이상을 형성하면서 지난해 반도체 호황을 이끈 대규모 데이터센터 대신 5G 스마트폰이 메모리 수요를 이끌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2조원, 7조7천8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8%, 영업이익은 55.7% 감소한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반도체 호황으로 17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연말부터 급속히 얼어붙기 시작한 반도체 시장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6조원대, 2분기도 최대 9천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5조원대로 내려 앉았다. 그 때문에 이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가장 궁금증이 쏟아진 대목은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5천900억원, 3조500억원이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28.9% 줄었지만 전기 대비 9.3%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 직전 분기 대비 10.2% 줄었다. D램 가격의 경우 지난 3분기 대비 60% 이상 하락했다. 그 여파가 아직까진 여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다만 D램 수요가 상당 부분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메모리 사업부 전세원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관세, (일본의) 소재 수출규제 등 거시적 이슈가 작용하면서 중화권 업체들 및 글로벌 OEM의 재고 확보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미중 무역분쟁이다. 미중은 세계 양대 IT 시장이지만 좀처럼 양국간 타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의 화웨이만 해도 삼성전자로부터 매년 수조원대 D램, 낸드를 구입하는데, 지난 5월부터 크게 확산된 미중간 분쟁으로 미리 IT 부품을 사들인 업체들이 늘면서 메모리 판매 실적에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같은 상황이 4분기 이후 반도체 시장에 호재로만 작용할 수는 없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전세원 부사장은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세트(스마트폰·PC 등 IT 완제품) 성장이 정체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있어 2020년 수요 전망은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G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기대는 여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 노트10, A90부터 폴드까지 가장 다양한 가격대의 5G폰 라인업을 선점한 상황이다. 5G 스마트폰이 내년 급성장 국면을 맞이하면서 모바일 D램, 낸드 수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전 부사장은 "2020년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적게는 1억대, 많게는 2억대 초중반으로 매우 큰 폭의 성장이 있을 것이란 점에 이견이 없다"며 "5G 전환을 위한 보조금 확대로 중국 중심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운드리 사업부 최권영 상무는 "5G 시장 확대를 통한 모바일 AP, RF, 고화질 이미지센서 부문의 성장도 예상된다"며 "5G는 물론 연관된 AI, 전장, 지문인식 등 부문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