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생명보험업계 2위 한화생명이 상반기 어닝쇼크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식 손상차손과 투자수익 부진 영향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저금리 부담이 이어지면서 조만간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올해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599억원으로 전년동기(1천405억원) 대비 57.4%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생명은 같은 이유로 지난 상반기에도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34억 원으로 전년 동기(2천448억 원)대비 60% 넘게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439억 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내려앉았다.
이와 같은 실적 부진은 향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는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저축성보험 지급률 상승으로 인해 보험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기준금리 인하로 투자수익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3.30%로 둔화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3.70%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투자수익이 부진한 한화생명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이 더 클 것이다"라며 "일각에서는 4분기나 내년에는 순손실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급감으로 인해 주가마저 큰 폭으로 하락하자 경영진들이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차남규 부회장과 여승주 사장은 지난 7월 각 자사주 5만 주와 3만 주를 매입했다. 앞선 3월에도 차 부회장이 4만4000주, 여 사장이 2만 주를 매입한 바 있다.
차 부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17년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여 사장과는 3월부터 각자대표이사를 맡아 한화생명을 이끌고 있고, 내년 3월이 되면 각자대표이사 체제 1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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