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2020년 4월 15일)가 5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여야 정치권도 선거 준비에 착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각 당마다 총선기획단을 구성, 필승 전략 수립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젊은층을 겨냥한 행보가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최근 모병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주요 병역 자원인 19~21세 남성이 급감해 2025년부터는 징병제를 유지할 수 없는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20개월의 복무기간으로는 정예군 양성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단계적으로 모병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담았다.
민감한 이슈인 만큼 당에서는 "공식 논의한 바 없다", "설익은 총선 공약"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젊은층을 겨냥한 총선 이슈 선점에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연구원은 '청년 신도시' 조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청년주택, 행복주택, 신혼희망타운 등은 기존 신도시 아파트 물량의 일부를 배정하는 식이어서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를 보완해 '청년 신도시'는 아예 한 구역을 청년 맞춤형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3기 신도시 조성 부지인 경기 고양시 덕양구 창릉동 일부가 후보지로 거론되기도 한다.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청년들과 여성·학부모로 구성된 '2020 총선 디자이너 클럽'을 꾸려 총선 전략을 짜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 14일 워크숍을 열고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는 당의 인재영입, 메시지, 이미지 등 전반에 걸쳐 쓴소리가 쏟아졌다.
황교안 대표는 같은 날 열린 '청년기본법이 온다' 토론회에서 "한국당은 청년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고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행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겪으며 '공정' 가치가 훼손된 데 실망한 젊은층을 끌어 안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야는 향후 인재 영입에 있어서도 젊은층 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내거는 이러한 공약들이 결국 공약(空約)으로 전락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일각에서는 청년들이 정치에 직접 뛰어들 수 있도록 진입로를 넓혀줘야 한다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장경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많은 청년들을 공천하고 지역구, 비례대표 할 것 없이 새로운 정치적 바람을 일으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당 영입 인사인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도 "젊은 인재에 동맥경화가 걸린 상황은 민주당이나 한국당이나 마찬가지다.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것도 기성 정치인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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