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실적 악화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일부 실적이 호전된 생명보험사와는 달리 손보사들은 지난 상반기에 이어 3분기마저 대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이는 업계를 덮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 영향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어려운 경영환경으로 인해 내년 역시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평균 20%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2천362억원으로 33.9% 줄었다. DB손보는3천287억원, KB손보는 2천339억원으로 각각 27.2%, 10.3% 감소했다.
주요 손보사 중 실적이 개선된 곳은 메리츠화재 뿐이었다. 장기인보험에 집중한 메리츠화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천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다.
손보사들의 부진은 지난 상반기에도 마찬가지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손해보험사들의 지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4천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줄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올해 이례적으로 두차례나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여전히 손해율은 잡히지 않고 있다. 이는 자동차 정비업체 공임 인상, 한방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8.5%로 나타났고 삼성화재 97.6%, 현대해상 97.0% 순이었다. 적정 손해율이 77~78%인 것과 비교하면 대략 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실손보험 손해율도 심각한 수준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29.1%로 2016년 131.3%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문재인 케어로 인해 비급여 진료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의료 이용 급증과 비급여 항목 진료비가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발생해 손해율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업계에서는 내년 역시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보험 손해율의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와 맞물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수입보험료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여러모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하고 있어 전방위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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