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저금리·저성장 기조 지속과 각종 규제 강화로 인해 향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예금보험공사는 19일 서울 중구 본사 대강당에서 '금융환경 변화와 저축은행 리스크관리 전략'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전국 60여개 저축은행 임직원, 저축은행중앙회 및 금융연구기관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현재 경기는 고정투자와 수출이 동반 둔화되는 가운데 소득주도 성장정책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부진과 구조적 제약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민간소비 회복도 제한적이어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전업권에 적용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대출규제를 비롯해 저축은행에 대한 예대율 규제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최고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고, 충당금 적립 상향 등 건전성 규제도 강화됐다.
저축은행들은 예대율 규제 강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예금을 유치해왔다. 예금자보호 한도가 있기에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는 어렵지 않겠지만 예금금리가 높은 관계로 조달비용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신용 계층 수가 감소한 점도 저축은행에겐 마이너스 요인으로 지적됐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대비 올해 기준 7~10등급의 수는 108만명 감소했다.
중금리대출 시장 확보를 위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사와 인터넷 전문은행 등 타업권에서 중금리 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저축은행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전문은행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4~6등급 고객에 대한 유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간 양극화로 인해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감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지방 소재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6.29%로 서울(3.56%)의 2배 수준이다. 지방 폐업자수도 서울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데다 지방 부동산의 가격 하락과 지방 산업 경기 부진으로 인해 향후 지방 저축은행의 어려움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대형 저축은행과 중소형 저축은행 간 격차도 확대되는 상황으로 진단됐다. 지난 2015년말 구조조정 이후 3년간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점유율이 확대됐고,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이 밖에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 팀장은 " 경제성장률 자체도 좋지 않고 금리 하락 기조도 유지되는 상태"라며 "저성장 저금리 하에서 저축은행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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