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LG유플러스가 증강현실(AR) 생태계 확산을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내년 1분기 50만원대 수준의 AR 글래스를 출시하는 한편, AR 콘텐츠에 약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진입장벽을 낮추고 5G 실감콘텐츠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국 AR글래스 전문 제조기업인 엔리얼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AR 글래스 '엔리얼 라이트'를 국내 독점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공개된 엔리얼 AR 글래스로 내년 1분기까지 시범서비스를 진행하는 동시에 고객 의견을 반영해 보완 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 50만원대 AR 글래스 내년 상반기 출시
LG유플러스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은 엔리얼은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AR 글래스 벤처기업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와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AWE 2019에서 499달러(한화 약 59만원)라는 가성비 높은 AR 글래스를 공개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엔리얼에서 연구개발한 AR 글래스는 크게 2가지 타입으로 구성됐다. 퀄컴칩이 장착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델과 CPU나 통신모뎀, 안테나, 배터리 등 본체인 스마트폰이 지원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제외하고 가볍게 설계한 모델로 구분된다.
LG유플러스와 선보이는 제품은 후자다. 엔리얼이 발표한 499달러 모델 역시 이번에 공개된 제품이다. 이 때문에 USB 유선 케이블을 연결해 사용하게 된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폭스콘에서 시범 생산되고 있다.
조슈아 여 엔리얼 부사장은 "아무래도 CPU 등과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은 무겁고 비싸기 때문에 본체가 할 수 있는 기능적인 것들을 제외하고 88g의 초경량 무게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라며, "가볍고 저렴한 타입의 모델을 구현한 것은 AR 대중화를 위한 판단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엔리얼 라이트'는 스마트폰과 유선 연결되기 때문에 성능과 네트워크, 배터리 등을 모두 스마트폰에서 지원받게 된다. 본체마다 배터리 사용량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1시간30분 가량을 쓸 수 있는 상태로, 최대 2시간 30분까지 연결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여 부사장의 설명이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가격이나 발열 측면에서 보더라도 메인칩이 탑재되기 보다는 스마트폰을 활용하는게 더 유리하다"라며, "출시가 되더라도 플러그앤플레이(USB 유선연결) 방식을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체 의존도가 높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AR 글래스의 하드웨어는 갖추고 있다. 양안식으로 마이크로 OLED를 통해 100인치의 영상 감상이 가능하다. 해상도는 풀HD다. 시야각은 52도로 타 AR 글래스 대비 준수하다.
6DoF 센서와 객체인식 및 평면인식 센서, 공간을 인식하는 2대의 슬램 카메라와 포스터나 글자 인식이 가능한 RGB 카메라 1대가 위치해있다. DTS를 지원하는 스피커와 마이크가 달려 있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구현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엔리얼과 함께 안경을 착용하는 이용자를 위한 도수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안경렌즈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근시와 달리 난시나 원시는 프레임을 제공해 시중의 안경점에서 제작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내년 AR 콘텐츠 약 100억원 투입…대중화 힘쓴다
앞서 최근 LG유플러스는 5년간 콘텐츠에 2조6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중 AR 콘텐츠 생태계 확산을 위해 올해 수준의 AR 콘텐츠 투자 규모를 내년에도 가져갈 계획이다.
박재규 LG유플러스 FC부문 미래서비스사업부 AR사업팀장은 "현재로서는 올해 정도 수준으로 내년 투자할 계획이며, 올해 10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라며, "내년 그 이상을 해볼 생각이지만 아직은 정확하게 말하기는 곤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분기에는 AR 글래스에 관심이 있는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엔리얼 테크 데이'를 개최한다. AR 글래스 관련 앱 개발이 가능한 SDK를 설명하고,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두번째 AR 스튜디오 설립도 검토 중이다. 첫번째 스튜디오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높은 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는 것. 내년 상반기 중 개소가 기대된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35개 매장과 영화관, 지하철 등 5개 팝업스토어에 고객 체험존을 운영하기로 했다.
송 상무는 "내주부터 U+ 전국 35개 매장에서, 12월 20일에는 용산 팝업 스토어에서 누구나 100인치 대 대화면과 AR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관에는 LG전자 V50 5G 씽큐와 엔리얼 라이트가 배치된다. 연말까지는 행사장 내 V50 5G는 5G 네트워크 연결돼 스트리밍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기에 저장된 AR 콘텐츠만을 재생한다. 이후 5G 스트리밍 방식으로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5G 전용의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5G 스마트폰이 아니라면 U+AR이나 U+VR 앱을 이용할 수 없다. 이번 엔리얼로 보는 AR 콘텐츠 역시도 동일 플랫폼을 이용하기 때문에 5G 이용자만 쓸 수 있다.
송 상무는 "AR 콘텐츠는 데이터가 크기 때문에 5G를 통해서만 정상적으로 된다. LTE 지원은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현재는 V50만 가능하지만 정식 출시됐을 때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제품들에 다 연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번 시범 서비스를 통해 원격회의나 클라우드PC, 쇼룸 서비스 등으로 AR 서비스를 확산할 계획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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