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일러스트레이터, 포토그래퍼 등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손 안의 작업장'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어도비 맥스' 행사장에서 만난 제이미 마이롤드 어도비 디자인 부문 부사장은 "어도비는 데스크톱을 넘어 '내 손 안의 작업장'을 만들고 있다"며 "새로운 개척지로 나아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15년 전인 2004년부터 어도비에서 일한 그녀는 현재 사용자경험(UX) 디자이너, 콘텐츠 전략가 등이 속한 디자인팀을 총괄하고 있다.
마이롤드 부사장의 말대로 어도비는 최근 몇 년간 PC 제품의 기능을 모바일에서 구현하는 시도를 늘려왔다. '사무실에 앉아 창의력을 발휘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판단에서다. 이제는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포토샵을 하고, 집에 도착해 작업을 이어가는 시대다.
이번 행사에서 아이패드용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선보인 것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어도비 제품을 점점 더 많은 기기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이롤드 부사장은 "30년 동안이나 사랑받은 포토샵을 아이패드라는 새 플랫폼에서 쓸 수 있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물리적으로 손바닥 안에서 디자인 프로젝트가 가능해졌으며, 데스크톱과 태블릿의 세상이 연결된 셈이다.
특히 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 앱인 '어도비 에어로'를 출시한 것은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새로운 작업장을 열어주며 창의성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다. 이번에 iOS 앱으로 무료 출시된 에어로는 디자이너가 코딩을 몰라도 A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에 어도비의 인공지능(AI) 기술 '센세이'가 작업장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센세이가 단순 작업을 맡고 사용자는 보다 중요한 일에 집중한다.
그는 "많은 '노가다' 작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 센세이"라며 "센세이 기반 기술을 통해 효율성, 생산성 등이 배가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센세이를 통해 여러 도구들이 빛을 발하게 됐다"며 "프레스코(드로잉·페인트 앱)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번 시연해보면 얼마나 대단한 제품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마이롤드 부사장은 '사내 다양성 및 포용성 이니셔티브'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1년에 한 번 '어도비 포 올'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연다. 그의 팀도 북미, 유럽, 아시아 등을 망라하는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 그렇기에 제품 디자인에도 글로벌 시각이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마이롤드 부사장은 "다양성과 포용성은 어도비 인재 채용 과정의 중심"이라며 "팀을 구성할 때도 사회·경제적 요소나 문화, 나이 등을 고려해 제대로된 채용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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