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에 또 한 번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보수통합론, 제3지대론 등 여러 갈래의 정계개편 논의에 이미 불이 붙은 가운데, 향후 정치권이 어떠한 이합집산 과정을 거칠지 눈길이 쏠린다.
현재 정치권에는 원내만 따져봐도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안신당 등 7개 세력이 존재한다. 이대로 총선을 치르면 표가 분산돼 필패할 것이라는 공식이 재확인될 수밖에 없다. '뭉쳐야 산다'는 주장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이달 초 보수대통합을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보수 세력이 뭉쳐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함으로써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견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망국정치를 분쇄하려면 반드시 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기에 변혁을 이끄는 유승민 의원이 한때 호응했지만 난관에 부딪힌 모양새다. 한국당 내에서는 친박계를 중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유 의원에 대한 반대론이 있고, 변혁에서도 한국당으로의 흡수 통합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최근 변혁이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일축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읽힌다.
한국당과 변혁이 제3지대에서 헤쳐 모이는 방안이 해법으로 거론되지만, 총선 국면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인 '공천권'을 어느 한 쪽이 대폭 양보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변혁을 제외한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이 제3지대 통합 대상이다. 일단 이들 모두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통합 가능성이 낮지는 않다. 특히 대안신당은 독자노선이 아닌 '통합'에 방점을 찍고 창당을 준비 중이다. 다만 통합을 이끌만한 '스타 플레이어'가 없다는 점, 의미 있는 세력을 규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 등은 한계로 꼽힌다.
다당제를 전제로 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보수·진보 통합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현재의 선거제 개편안이 통과될 경우 각 정당들이 독자생존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총선에서 지역별 선거 연대가 이뤄지는 데 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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