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 공세에 못 이긴 롯데주류가 1년 7개월만에 알코올 도수를 16.9도로 내린다. 전국구 소주 메인 브랜드가 17도 벽을 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주류는 오는 27일부터 '처음처럼'의 알코올도수를 기존보다 0.1도 낮춘 16.9도로 리뉴얼 한다고 25일 밝혔다. 롯데주류의 알코올도수 인하는 지난해 4월 17.5도에서 17도로 0.5도 낮춘 이후 약 1년 7개월만이다. '진한 처음처럼(20도)'과 '순한 처음처럼(16.5도)'의 도수는 유지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소주를 가볍게 즐기며 마시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저도화 트렌드에 따라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6.9도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주류는 '처음처럼'의 대표 속성인 '부드러움'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한편, 브랜드 로고를 포함한 디자인 요소를 간결하게 정리하고 라벨의 바탕색을 밝게 하는 등 젊은 느낌으로 디자인을 리뉴얼했다.
롯데주류의 이 같은 조치는 알코올 도수를 낮춰 확산되고 있는 저도주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롯데주류는 그동안 일본 기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며 불매운동의 집중 타격을 받은 데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16.9도 소주 '진로이즈백' 등의 인기로 점유율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롯데주류는 8~9월 일본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소주 매출이 20% 가까이 감소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소주 매출 감소폭이 10% 수준까지 축소됐지만, 소주 불매운동과 '진로이즈백' 강세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전국구 소주 주력 제품의 알코올 도수가 16도 대로 내려간 것은 '처음처럼'이 처음"이라며 "'부드러움'을 강조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이번에 리뉴얼한 제품을 통해 소주시장에서 '부드러운 소주'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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