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GS그룹 허태수(62) 신임 회장의 사촌동생 허연수(58) GS리테일 사장이 3일 GS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일견 GS그룹의 오너가 4세 경영진 전진 배치 작업의 일환으로 보이나, 업계는 허 부회장이 보여온 경영 능력과 성과를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라 평가하고 있다.
◆납품 상품 차이도 파악하는 '전문가'…소통에도 힘써
1961년 태어난 허 부회장은 1984년 고려대 전기공학과 학사, 1986년 미 시러큐스대 컴퓨터공학 석사를 취득하고 이듬해 LG상사에 입사해 산호세 지사, 싱가폴 법인장 등을 거쳐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 기획담당으로 전입했다.
이후 대형마트 점장, 편의점 사업부 영업부문장, 전사 상품구매 본부장에 이어 편의점 사업부 대표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경영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고 2016년부터 GS리테일 사장으로 일했다.
경영자로서의 면모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실제 허 부회장은 부임 후 GS리테일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3년간 최고 수준으로 키워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6천916억 원, 영업이익 1천803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2017년 대비 매출 5.1%, 영업이익 8.8%가 성장한 수치다.
또 올해 3분기까지의 연결기준 매출액도 6조7천66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3.8%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9% 증가한 1천889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GS25 점포당 매출 1위로 키워…'생활 플랫폼' 진화 박차
허 부회장은 주력 사업인 편의점 부문에서 GS25를 업계 점포당 매출 1위로 키워냈다. MD부문 재직 시절 '공화춘' 등 업계 유명 상품들을 GS25의 자체제작(PB) 모델로 편입시켜 업계 PB상품 경쟁 선도자로 자리잡았고, '김혜자 도시락' 등 높은 품질의 신선 식품을 앞세워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또 지난 2015년 스위스 '유라'의 에스프레소 머신을 전국 가맹점에 보급해 '카페25'의 경쟁력을 높여 편의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고, 2016년에는 기본적인 택배 서비스 외에도 이베이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물건을 GS25 점포에서 수량할 수 있는 '스마일박스' 서비스를 론칭해 택배 사업 역량도 강화했다.
2017년부터는 세탁 스타트업 '리화이트'와 손잡고 지역 세탁소와 연계한 세탁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현금은 물론 체크카드, 신용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는 공공요금 수납 서비스를 론칭해 호평받았다. 이와 함께 지난 9월부터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배터리 충전 및 주차 스테이션 운영까지 시작해 GS25를 '종합 생활플랫폼'으로 변신시키고 있다.
허 부회장은 이와 함께 출점제한 규제 등으로 업계 환경이 어려워지자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모델 개선도 진행해 GS리테일의 신성장 동력도 마련했다.
GS리테일은 지난 2015년 파르나스호텔의 지분 67.6%를 7천600억 원에 GS건설로부터 인수하면서 호텔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명동 나인트리, 명동 나인트리 프리미어, 나인트리 인사동 등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GS리테일의 '효자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파르나스호텔은 지난해 영업이익 575억 원을 기록하며 2017년 대비 98%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지난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746억 원, 영업이익 14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7%, 1.7% 성장했다. 이에 GS리테일은 오는 2020년과 2021년 연달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인근과 판교에 나인트리 호텔을 오픈하는 등 호텔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GS네트웍스는 현재 GS25의 '반값 택배' 사업을 맡으며 역량 확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GS리테일은 GS네트웍스를 자사 일감 처리를 넘어 일반 물류 처리는 물론 온라인 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허 부회장의 이번 승진이 GS리테일의 기존 업계 영향력을 지속 키워가는 한편, 신성장 동력을 갖춰 한 단계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수익성'을 중심으로 GS리테일의 사업 모델이 변모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허 부회장은 오너 일가로서의 존재감보다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높게 평가받아 온 인물"이라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편의점 부문에서의 성장을 이어감은 물론, 호텔 등 신사업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함께 랄라블라 등 다소 부진한 사업 부문의 개선 작업도 이어져 GS리테일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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