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지난 4월 세계 첫 5세대 통신(5G) 상용화 이후 일반 소비자(B2C) 시장 외 기업용 (B2B)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초연결, 초저지연성을 살린 스마트공장이나 자율주행자동차 등이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이미 기업용으로 월 1억원대 요금제도 나온 상태. 5G는 단순히 기존 LTE를 잇는 서비스 진화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공장 등 산업현장의 혁신 등 4차산업혁명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관련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14일 이동통신 3사의 5G 이용약관에 따르면 KT는 지난 4월 말 법인·공공기관·단체 대상 등 기업전용으로 월 최고 1억3천200만원(200TB 기본제공) 5G 요금제를 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이용약관 상 출시된 기업용 5G 요금제는 총 10종. 기본 데이터제공량에 따라 월 220만원(300GB) 부터 최고 1억3천200만원까지 구성됐다. 기본제공량을 소진하면 3Mbps로 계속 이용할 수 있고, 고객사 요구에 맞춰 20Mbps까지 제한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기업고객의 경우 해당 사업분야 수요에 맞는 데이터사용량에 맞춰 여러 요금구간을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객사가 실제 내는 요금 규모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약관 상 '서비스 이용료는 약정기간 등에 따라 협정해 할인이 가능하다' 명시돼 있는 것. 또 제조업 분야 기업고객에 통신서비스와 함께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함께 판매할 수 있어 상품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 역시 지난해 12월 5G 전파 송출에 맞춰 스마트공장의 솔루션 중 하나인 '머신비전' 전용 요금제 3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역시 기본 데이터제공량에 따라 ▲250만원(400GB) ▲400만원(800GB) ▲700만원(1.5TB) 등으로 나뉘며, 전용회선과 솔루션 이용료 등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된다.
머신비전은 이미지센서를 공정에 투입해 인간의 시각을 대신하는 스마트공장의 핵심기능. 5G의 초저지연성과 높은 전송속도를 활용, 고도화된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비즈 라우터 요금제(5만2천원, 11GB)를 사용하고 머신비전 솔루션을 이용하는 법인명의 고객에 한해 추가 가입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용약관에 이 같은 기업용 요금제가 따로 설명돼 있지는 않다. 신고 만으로 출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B2B 요금제의 경우 일반 B2C 요금제와는 달리 일일히 이용약관 신고를 하지는 않는다"며, "어떤 조건을 가진 기업고객과 어떻게 계약하느냐에 따라 금액 등 계약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 제도상 B2B 요금제는 신고사항이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요금제처럼 정부 규제를 받을 경우 기업 수요 등에 맞춰 빠른 출시가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가령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결합한 상품의 경우 필요에 맞춘 요금 구성과 이용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지난 10월 13차 회의에서 의결한 '5G기반 스마트공장 고도화 전략'에도 이통사 5G 솔루션 보급 관련 자율적인 통신요금제 결정을 골자로 한 규제샌드박스 적용 계획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5G 망 확대 및 서비스가 좀더 안정화 되면 이 같은 기업 등을 타깃으로 한 B2B 요금제 출시및 관련 시장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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