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와 댓글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동안 실검과 댓글은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는 공론장, 여론 지표 역할을 해왔지만 악성댓글과 여론조작 등 부작용으로 무용론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이용자들이 실검 올리기 운동을 벌이면서 실검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기업들도 자사 브랜드 키워드를 검색어 상위에 올리는 이벤트를 열면서 실검이 광고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던 연예인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인터넷 실명제, 댓글 폐지 목소리도 나왔다.
포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실검과 댓글 대응에 나선 곳은 카카오로, 실검·댓글의 전면 수술을 감행했다. 카카오는 지난 10월 다음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했고, 최근 인물에 대한 검색어 서비스도 종료했다. 내년 2월엔 실검을 아예 폐지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실검을 폐지하는 대신 개편하는 방향을 택했다. 실검을 완전히 포기하기엔 아직 실검에 의한 유입량이 적지 않아서다. 비슷한 이슈 검색어를 묶어 보여주고, 할인 이벤트 등을 걸러내도록 이용자에게 옵션을 부여해 이용자마다 다른 차트가 보여지도록 했다.
그러나 올해 두 회사가 이처럼 시름만 앓는 모습을 보여 준 건 아니다. 적과의 동침을 선언하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지난 10월 국내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과 지분 교환을 통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을 맞교환했다.
지분을 나눠가지면서 이들은 통신과 쇼핑, 미디어 콘텐츠, 미래 정보통신 등의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키로 했다. 카카오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를 SK텔레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에 공급하는 식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합작사를 세워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을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중국 인터넷 기업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맞손을 잡은 것이다. 양사는 경영통합을 통해 인공지능(AI), 커머스, 핀테크, 광고 등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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