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을 점찍은 청와대를 향해 '관치금융'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민주적인 선임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26일 오후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논평을 냈다.
청와대의 반 전 수석 임명설을 두고 관치 금융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추 의원은 "하루 남겨둔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 청와대가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금융 공공기관에 낙하산 인사를 통해 관치금융을 행하던 과거로 후퇴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낙하산'을 떠나 금융 전문성이 없다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반 전 수석은 금융보단 예산 전문가에 가깝다. 행시 21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예산실, 재정기획실, 재정운용실을 거쳐 지난 2007년 기획예산처 차관을 맡은 바 있다. 현 정부 들어서도 금융이 아닌 일자리 수석 직책을 맡았었다.
추 의원은 "금융 관련 경력과 전문성 측면에서도 기업은행 구성원은 물론 시민사회와 전문가들도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라는 목소리가 높다"라며 "내부 승진 전통을 뒤집을 만한 명분도 찾기 어려운 만큼, 철저한 검증을 통해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이 은행장으로 선임돼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민주적인 행장 선임 절차를 마련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기업은행장은 국책은행으로 다른 시중은행과 다르게 금융위원장 제청과 청와대의 검증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추 의원은 "지난 2017년 금융행정혁신위원회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의 하나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권고한 바 있다"라며 "금융 공공기관장 자리가 정권의 전리품처럼 여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투명하고 민주적인 기관장 선임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도진 현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27일까지다. 차기 행장으로 반 전 수석이 유력해지자 기업은행 노조는 임명 강행 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엄포를 놓아 둔 상황이다. 27일까지 청와대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향후 기업은행은 임상현 전무의 직무대행 체제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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