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올해 5세대 통신(5G) 주파수 28GHz 대역 망 구축에 나서면서 관련 장비 수주전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5G 전국망용 3.5GH 주파수때와 마찬가지로 이통 3사 대상 네트워크 장비 업체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것.
이와 관련 이통 3사가 상반기 중 장비공급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어서 1차 경쟁때 웃은 삼성전자와 공급확대를 꾀해온 화웨이간 격돌이 재연될 지도 주목된다.
다만 기존 3.5GHz 대역 장비업체가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두 주파수간 핸드오버를 위한 호환성이 중요하다는 점, 장비업체 선정을 둘러싼 국산 및 외산장비 대결에 대한 여론 등 변수가 여전해 1차때와 크게 달라진 결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기존 지역별 특정 장비업체의 무선기지국 구축 물량 비율과 함께 SK텔레콤과 KT의 화웨이 장비 추가 여부 등이 관전포인트가 될 전밍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올 상반기 5G 28GHz 주파수 대역 무선 기지국 구축을 위한 장비업체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5GHz와 28GHz 주파수 대역의 특성이 다르고 그에 맞는 네트워크 장비도 달리 공급받아야 하는 만큼 이통 3사를 대상으로 한 네트워크 장비업체간 물밑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중 장비업체 선정을 위한 RFP를 발송, 각종 증빙서류와 5G 기술 및 가격 등 다방면의 평가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통 3사는 이미 28GHz 주파수 대역의 5G 상용화를 위해 네트워크 장비업체와 시험운용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과 함께 28GHz 차별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KT도 28GHz 안테나 및 빔포밍 기술을 더해 기업전용 5G 네트워크도 개발했다. LG유플러스는 상용환경에서 4Gbps에 달하는 속도를 구현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28GHz 주파수 대역은 과기정통부가 경매조건으로 내건 의무구축 비율이 낮아 이전만큼 열띤 경합 없이 다소 싱거운 싸움이 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28GHz 주파수 의무구축에 대해 3년내 15%에 해당하는 1만5천대 구축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장비업체 관계자는 "이통 3사별 전략에 따른 장비 공급 로드맵이 완성된 것으로 알고 있고, 기존 벤더사가 바뀔 여지는 많지 않다"며, "RFP는 공급물량과 가격을 결정하기 위한 형식일뿐이어서 이에 앞서 최대 이익을 내기 위한 물밑협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의 3개 장비업체와 LG유플러스의 4개 장비업체는 그대로 가져가되 각 지역별 물량 수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5GHz 주파수 대역에서 고배를 마셨던 화웨이가 SK텔레콤과 KT의 추가 장비공급 업체로 선정될 지 여부가 최대 관전포인트. 화웨이는 전세계 중 최초로 한국에 '5G 오픈랩'을 여는 한편, 한국 내 R&D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CEO는 최근 가진 미디어 간담회에서 28GHz 장비 공급과 관련 "이미 기지국 등 솔루션 공급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업계는 이통 3사와 삼성전자의 협업 로드맵으로 인한 구축 일정 변수 등도 거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삼성전자의 5G 장비 점유율은 전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28GHz 주파수 대역에 대응하는 네트워크 장비를 전세계 공급하고 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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